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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시스코 악재..혼조 마감

김상석 기자I 2002.02.28 06:40:39
[edaily=뉴욕] 내구재주문 호조와 그린스펀 의장의 증언내용으로 랠리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복병을 만났다. 와코비아증권이 시스코에 대해 올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 시스코가 폭락하면서 랠리 분위기를 보이던 뉴욕증시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그러나 다우는 장만판 반등, 전일대비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27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오후 1시무렵까지는 견조한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시스코의 폭락으로 인해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 장후반에는 낙폭을 크게 늘였다. 장막판 낙폭을 다소 줄이긴 했지만 어제보다 0.85%, 14.98포인트 하락한 1751.88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내구재주문의 호재와 그린스펀 의장의 증언에 힘입어 오전중에 이미 상승폭을 세자리숫자로 늘였지만 기술주의 폭락세에 휩쓸려 장후반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장막판 반등에 성공, 지수는 어제보다 0.12%, 12.32포인트 상승한 10127.5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05%, 0.51포인트 오른 1109.89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28%, 1.32포인트 472.61상승한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7천8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8천4백만주로 평소수준과 비슷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8대11, 나스닥시장이 17대16으로 거래소시장의 상승종목이 많았다. 1월중 신규 주택판매 실적이 크게 예상에 어긋나긴 했지만 내구재주문과 그린스펀 의장의 증언으로 인해 정오무렵까지만 해도 지수들은 랠리 분위기였다. 오늘 하원 증언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경기 변곡점이 가까와 오고 있다면서 대체로 조심스런 낙관론을 폈고 오늘 발표된 내구재주문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월중 내구재주문은 전월보다 2.6% 증가, 전월의 0.9%보다 크게 늘었고 전문가들의 예상인 1.5%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할 경우 역시 예상을 상회한 1.3% 증가했다. 더구나 이는 컴퓨터, 가전제품 등에 대한 주문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반도체의 경우 전월대비 14%나 급증한 데 힘입은 것으로 나타나 증시에의 영향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1월중 신규주택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 상승장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1월중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보다 14.8%나 감소한 82만3천채로 전문가들의 예상인 94만채에 크게 못미쳤다. 장후반 지수 급락의 배경에는 시스코가 있었다. 와코비아증권은 시스코의 4월말로 끝나는 현분기 매출 및 순익 뿐만 아니라 올해와 내년 실적전망도 하향조정해 시스코 주가가 8.13% 폭락하면서 장세 전반을 짓눌렀다. 개장초 기술주 상승을 주도하던 반도체주들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매출이 급증했다는 내구재주문의 내용도 힘이 됐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중국 최대의 컴퓨터 메이커인 레전드 홀딩스의 휴대폰 제작에 자사 칩을 채용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1.40% 하락했다. 바이오테크주인 임클론이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미 식품의약청이 임클론의 항암제에 대해 인가불가 판정을 내린 후 주가가 70%나 급락했던 임클론은 FDA가 이 항암제의 임상실험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늘자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32.28%나 폭등세를 탔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시스코의 영향으로 네트워킹, 컴퓨터,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기술주외에는 은행, 보험, 제약, 제지, 석유, 운송, 유틸리티주들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바이오테크, 금, 유통, 증권 천연가스주들이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1.40%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2.70%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0.51%, 1.01% 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1.50%, 텔레콤지수 0.15%,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도 1.59% 내렸다. 금융주들은 혼조세여서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54% 올랐지만 아멕스 증권지수는 0.41%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 시스코가 8.13% 하락했고 선마이크로시스템 3.88%, 인텔 0.43%, 오러클 0.97%, 마이크로소프트 0.27%, JDS유니페이스 3.69%, 델컴퓨터 0.20%, 주니퍼 6.67%, 베리타스 6.12%, 브로케이드도 10.51% 폭락했다. 반면 월드컴은 3.52%, 넥스텔은 7.39%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하니웰,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보잉,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상승했지만 필립모리스, GM, P&G, 홈디포 등의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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