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사흘째 하락(종합)

제이스김 기자I 2001.01.09 06:43:32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뉴욕 증시가 계속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8일 뉴욕 증시는 컴퓨터 관련주식과 인터넷, 금융주와 바이오테크의 하락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약한 모습였다. 오후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막판 1시간여동안에 하락폭을 크게 줄인게 그나마 희망을 안겨주는 정도였다. 지난주 수요일 전격적인 대폭 금리인하에 흥분했던 뉴욕 증시가 곧바로 약세로 밀리면서 사흘째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40.66포인트, 0.38% 하락한 1만621.35를,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11.73포인트, 0.49% 떨어진 2,395.92를 기록했다. 대형주의 S&P 500 지수는 2.49포인트, 0.19% 하락한 1,295.86였고, 소형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50포인트, 0.32% 떨어진 461.64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36.12포인트, 0.30% 하락한 1만1,836.45였다. 나스닥지수는 줄곧 약세를 보였으며 오후 3시무렵에는 108포인트, 4.48%나 하락한 2,299로 밀려 2,300선까지 무너지는가 싶었는데 막판 한시간동안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다우지수는 초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더니 전장중반부터 하락세로 밀리기 시작해 오후 3시넘어서는 145.99포인트, 1.36% 떨어진 1만516.02로 밀렸으나 막판에 1만600선을 지켰다. 베어스턴스가 델컴퓨터의 향후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인터넷인프라회사인 뉴 이러 네트웍스가 전일 장마감후 기대이하의 실적을 내놓았으며,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회사 BEA시스템이 프루덴셜증권, 위트 사운드뷰 등으로부터 투자등급 하향조치를 당하는 등 첨단기술주들의 잿빛 소식이 줄을 이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제약, 유틸리티, 가스, 정유, 담배 등 안전주외에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면치못했다. 특히 바이오테크와 금융주가 많이 떨어졌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안전주들이 지수 급락을 저지하는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립모리스 등 담배회사들이 강세를 보여 아멕스 담배지수는 2.1% 올랐고, 아멕스 천연가스지수는 1.9%, 필라델피아 정유지수는 1.2%, 다우존스 유틸리티지수는 1.6% 올랐다. 이날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밝힌 세계 최대 알루미늄회사인 알코아도 강세를 나타내면서 다우지수의 하락폭을 줄였다. 지난주 금요일 뱅크아메리카의 위기설로 촉발된 금융주의 하락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또 유통주도 연말 휴가기간의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여전히 약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반도체와 네트워킹은 후반에 강세로 돌아섰다.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지난 주말 큰 폭으로 하락했던 시스코가 이날도 4%이상 떨어지고, 오라클이 5%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선마이크로, 월드컴, 델컴퓨터 등 간판격인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주식들은 오후 늦게까지 보이다가 막판에 하락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돌아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1% 올랐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도 시스코의 약세를 딛고 2.43% 상승했다. 인터넷주식은 이날 오후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막판에 하락폭을 다소 줄이는 모습였다. 오후에 8.5%까지 떨어졌던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3.5% 하락으로 마감됐다. TSC인터넷지수도 1.49% 하락했다. 수요일에 실적을 밝힐 예정인 야후가 한때 10%이상 급락했다가 결국 4.6% 떨어졌고, AOL, 더블클릭 등이 하락했다. 버티컬네트는 CEO 조셉 갈리가 뉴웰 러버메이드로 옮겨간데다 리먼브러더스, 프루덴셜 등의 투자등급 하향조치로 인해 26%나 폭락했다. 한국의 인터넷경매회사 옥션을 인수한 이베이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한때 5%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결국 0.2% 상승으로 마감됐다.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11억주, 나스닥시장에서는 18억3,000만주가 거래됐다. 지난해 하반기의 약세장보다는 활발한 거래지만 연초 폭증했던 거래량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규모다. 시장분위기는 엇갈렸다. 상승종목대 하락종목의 비율이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16대 13으로 상승종목이 많았지만, 나스닥시장에서는 17대 22로 하락종목이 훨씬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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