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15일 뉴욕 증시는 이틀째 큰 폭으로 오르는가 싶었는데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플레 우려를 여전히 제기하는 바람에 오후에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어 강보합세에 만족해야 했지만 어쨌든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통령선거결과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여서 월가에 적지않은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FRB의 정책기조가 중립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이날 중반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었는데, 이 기대가 무너지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는 바람에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26.54포인트, 0.25% 상승한 1만707.60을,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27.22포인트, 0.87% 오른 3,165.49를 기록했다.
대형주중심의 S&P 500 지수는 6.86포인트, 0.50% 오른 1,389.81였고,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4.87포인트, 1.00% 상승한 491.78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79.28포인트, 0.62% 오른 1만2,926.01였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성명서가 발표되기 직전인 오후 2시무렵 각각 1.11%(118포인트), 2.25%(70포인트)씩 상승했다가 막상 FOMC의 성명서가 정책기조를 변경하지 않는 내용으로 발표되자 두 지수 모두 각각 1.07%, 0.42%씩 하락한 상태까지 밀렸으나 막판에 강보합세로 되돌아섰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정유, 바이오테크, 유틸리티, 유통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반면 은행주가 약세로 밀렸다. 뱅크아메리카(BOA)가 4분기에 부실채권으로 인한 손실규모가 전분기의 2배에 이를 수 있다고 밝히는 바람에 급락한데다 FRB마저 정책기조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바람에 대부분 은행주가 하락했다.
다우지수 산정종목중 상승종목은 월마트, 월트 디즈니, 필립 모리스, 캐터필러 등이었고, 하락종목은 휴렛팩커드, JP모건, 시티그룹, 보잉 등이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가 이틀째 강세를 유지했지만 컴퓨터, 네트워킹, 인터넷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인텔이 0.9% 오르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리먼브러더스가 내년 실적추정치를 낮췄음에도 불구, 이날 3%나 상승한데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6% 상승했다.
반면 컴퓨터 저장장치 제조회사인 네트웍 어플라이언스가 이번 분기의 실적은 매우 좋았지만 내년 매출이 부진해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21.56%나 폭락했다. 시카모어 네트웍스, 아날로그 디바이스 등은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강세를 나타냈지만 전반적으로 컴퓨터관련 주식들이 약한 모습였다.
또 시스코가 0.82% 하락하고 노텔 네트웍스가 4.3% 떨어지는 등 네트워킹이 약세를 보여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0.4% 하락했다.
인터넷도 최근 급등세에 따른 반락인 듯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 TSC(스트릿닷컴)인터넷지수는 2.1%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5% 상승했지만 오라클이 0.65% 하락하고 델컴퓨터가 3.15% 떨어지는 등 대형첨단기술주중 약세를 보인 종목이 더 많았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0억7,000만주, 나스닥시장 16억9,000만주로 뉴욕 증권거래소는 여전히 많은 편이었지만 나스닥의 거래량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였다. 상승종목대 하락종목은 뉴욕 증권거래소 16대 12, 나스닥시장 18대 21로 지수 상승에도 불구, 나스닥시장에서는 하락종목이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