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기준 1334.30원으로 9월 말(1352.80원)보다 18.5원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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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환율 하락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와 원화 강세 기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기술주 조정과 맞물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등이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30일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3.48% 급락하고 외국인이 1조 6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2.5원 내렸다. 달러 약세와 수출 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 상승 압력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증시 마감 이후인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2.86% 급락하면서 이번 주 초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도 환율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민주당이 의회 의석을 늘리면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강화 가능성이 커져 기술주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도 주목된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가 확인되면 달러 약세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서도 3일 10월 소비자물가, 5일 9월 국제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는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다만 미국 증시 조정이 외국인 자금 흐름에 미칠 영향과 중동 정세, 미국의 정치·경제 변수에 따라 환율이 큰 폭으로 등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외 달러 강세 압력에도 한국의 수출 호조에 힘입은 달러 공급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며 “선제적 금리 인상 기대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금리보다 실물 수급이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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