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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에 B2C사업까지 확대'…제놀루션, 홈뷰티 사업으로 성장 박차

신민준 기자I 2024.11.08 12:00:33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제놀루션(225220)이 신사업을 통해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제놀루션은 핵산추출시약·장비 등 기업간거래(B2B) 위주 사업을 운영했지만 가정용 미용의료기기(홈뷰티)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제놀루션은 내년 또 다른 신사업인 그린바이오 부문에서 세계 최초 꿀벌에이즈치료제 출시도 예정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세계 최초 음압 오존 제거 뷰티 디바이스 출시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놀루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 33억원, 영업적자 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54억원)대비 감소했고 영업적자(29억원) 폭도 다소 확대됐다.

제놀루션은 핵산추출시약·장비가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쓰이면서 코로나19 수혜를 입었다. 제놀루션의 매출은 2020년 85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728억원, 2022년 381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47억원에서 지난해 7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제놀루션은 안정적인 새로운 매출원이 필요했다. 이런 와중에 제놀루션은 가정용 미용의료기기 사업을 선택했다. 가정용 미용의료기기 시장은 레드오션(경쟁이 매우 치열한 기존 시장)이지만 수익성이 높고 시장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800억원이던 국내 홈뷰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60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홈뷰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억달러(약 19조 3000억원)에서 2030년 899억달러(약 124조원)로 연평균 약 2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제놀루션은 뷰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수년간 연구개발(R&D)을 거쳐 지난해 10월 지분 50%를 출자해 자회사 비앙블바이오텍을 설립했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최근 저온(콜드) 플라즈마 기술 기반 소형 피부미용기기(뷰티 디바이스) 앙블쁘리띠를 국내에 출시했다. 앙블쁘리띠는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집에서 손쉽게 피부관리를 할 수 있다. 앙블쁘리띠는 트러블 원인균 살균효과가 입증된 저온 플라즈마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앙블쁘리띠는 비앙블바이오텍이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음압 오존(O3) 제거 기술이 활용됐다. 음압 오존 제거 기술은 플라즈마 방사시 생긴 오존을 특수 설계된 오존 커버의 매우 작은 홀과 공기 튜브를 통해 음압 모터로 흡입한다. 오존은 특수 제작된 초미세 다기공 필터를 통해 거의 제거되고 맑은 공기만 배출하게 된다.

앙블쁘리띠의 오존 방출량은 미국 식품의약국의 오존 허용량(0.05ppm)의 0.4%(0.000219ppm)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쟁사 제품의 오존 발생량이 0.79~1.95ppm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 앙블쁘리띠는 표피부터 진피까지 에너지를 전달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앙블쁘리띠는 한국피부임상연구센터(KSRC)에서 여드름 완화, 피부 재생, 보습, 미백 효과를 입증받았다.

제놀루션은 앙블쁘리띠를 앞세워 국내 홈뷰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최근 K-뷰티엑스포 코리아에 참가해 앙블쁘리띠를 국내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올해 16회째를 맞이한 국내 최대 뷰티전시회로 미국, 일본, 프랑스 등 13개국에서 416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이르면 연내 국내 대형 홈쇼핑에서 앙블쁘리띠를 론칭할 계획이다. 현재 앙블쁘리띠는 자사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제놀루션은 내년 미국과 유럽, 중동시장 등에 앙블쁘리띠를 수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놀루션은 국내 전자파 인증(KC)뿐 아니라 미국(FCC), 유럽(EC), 일본(PSE) 관련 인증을 완료했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최근 개최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4 뷰티 이스탄불(2024 BEAUTY ISTANBUL) 전시회에도 참여해 앙블쁘리띠를 선보였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앙블쁘리띠와 시너지를 일으킬 미백·주름 기능성 화장품도 출시했다. 쁘리띠 화장품은 순금을 5나노미터(nm) 입자 형태로 만들어 나이아신아마이드에 증착한 특허 성분이 함유됐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쁘리띠 화장품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미백·주름 개선 관련 인증을 받았다. 앙블쁘리띠는 월평균 100대 이상 판매돼 올해 홈뷰티사업에서 5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제놀루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33억원인 점과 비교하면 적지 않다.

◇내년 꿀벌 에이즈치료제 출시…아시아 지역으로 수출 확대

제놀루션은 내년 세계 최초 꿀벌 에이즈치료제도 출시할 예정이다. 꿀벌 에이즈치료제로 불리는 ‘허니가드-R(액)’이란 낭충봉아부패병의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을 말한다.

이 병은 꿀벌 유충이 부패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도 동양종 꿀벌군집의 90% 이상을 폐사시킨 무서운 질병이기도 하다. 전염력과 치사율이 높아 국가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됐다.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는 1년에 상·하반기 두 번 사용한다.

허니가드-알은 임상시험에서 유충 치사율이 60%이상, 바이러스 분자수가 90% 이상 각각 감소하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허니가드-알은 용액이 포함된 설탕물을 꿀벌이 먹으면 바이러스가 억제되어 사용 편의성도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놀루션은 지난 7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허니가드-알의 폼목허가를 받았다. 허니가드-알은 내년 1분기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제놀루션은 내년 1분기 허니가드-알의 아시아지역 국가의 품목 허가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꿀벌의 화분매개 경제적 가치는 5조 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가운데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열매를 맺는다. 꿀벌이 사라지면 식량수급의 문제를 넘어 식물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줘 인류 생존을 위협하게 된다. 허니가드-알이 내년 본격 판매되면 연 2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올해가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만드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시장 반응이 매우 좋은 앙블쁘리띠를 필두로 허니가드-알까지 실적 개선 요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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