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방광염이나 전립선염으로 고생해온 분들은 명절 기간 장시간 이동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소변 문제다. 두세 시간 혹은 대여섯 시간이나 이동하는 명절 귀향길에 휴게소나 이동 화장실이 있어도 꽉 막힌 도로에서 급하게 요의를 느끼고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적지 않게 당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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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간질성방광염은 일반 방광염보다 어려움이 더 크며, 소변이 차 있을 때 통증과 소변 증상이 더 심해진다. 간질성방광염은 방광벽을 이루는 근육 손상과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지만 여성의 발병률이 더 높은 편이다. 문제는 환자들의 고통은 매우 크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감염 등 특징적인 병리학적 소견도 없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대표적인 난치성 여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 요법이나 레이저 소작술 또는 방광수압 확장술 등은 효과가 적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방광과 관계된 장기들의 기능을 강화시켜 방광 근육의 섬유화를 막고 방광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렇게 간질성방광염을 비롯 전립선, 방광질환자들은 명절 연휴 동안 소변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려면 나름 세심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먼저, 장거리 이동은 언제든지 화장실 사용이 가능한 기차 편을 이용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차량 이동시에는 휴게소에 쉴 때마다 가능한 방광을 비워 불안을 줄여야 한다. 이뇨작용을 부추기고 방광 점막을 자극하는 커피와 홍차, 탄산음료, 카페인이 든 음료는 절대 삼가야 한다. 특히 평소 방광질환과 소변 증세로 고생하는 분들은 반드시 술을 반드시 멀리해야 한다. 대신 원활하게 수분을 섭취하고 빈뇨를 억제하려면 인삼차를 연하게 끓여 미리 준비해 이동 중에 마시면 좋다. 하부의 기(氣를) 끌어 올리는 작용이 강하고 수분 배출 억제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만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 과민성방광 등 방광질환과 전립선염은 공통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가중되면 재발이 잦고 증세가 심해진다는 점이다. 환자들은 연휴 기간에 무리하거나 활동량을 갑자기 늘려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은 권장하지만 지나치게 체력 소모가 많은 격렬한 운동은 좋지 않다. 특히 9월 중순부터는 일교차가 커져 전신 건강관리도 쉽지 않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과식을 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즐거운 추석 명절, 평소 전립선염, 방광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모쪼록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을 보내는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가족분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