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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최종 상장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7개월 만에 받은 것이다. 미승인 이유로는 ‘공모자금 활용처의 불확실성’과 ‘사업모델 차별성 약화’를 지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세금 신고·환급을 지원하는 서비스 ‘삼쩜삼’을 제공 중이다. 삼쩜삼은 간편 세무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는 중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자비스앤빌런즈의 예상 기업가치는 최소 6000억원을 웃돌 정도로 커져 지난해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비스앤빌런즈의 성장 가능성을 본 VC들도 일찌감치 투자에 나섰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2022년 3월 총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 3300억원을 인정받았다. 이전 투자 라운드에서도 시리즈A와 시리즈B, 시리즈B 브릿지 형태로 세 차례에 걸쳐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투자사는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 △HB인베스트먼트(440290) △위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452300) △프라이머 △엔텔스 △원앤파트너스 △벤처스퀘어 △한국산업은행 △플랜트리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241520) 등이다. 시리즈C 투자라운드에서도 기존 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자비스앤빌런즈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가 지분 36.82%를 들고 있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성장투자조합2020을 통해 12.36%, 한국산업은행이 7.71%, HB인베스트먼트가 2019HB성장지원투자조합을 통해 4.13%,캡스톤파트너스가 2015KIF-캡스톤 K-Global IOT초기투자조합을 통해 3.85%을 갖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투자를 유치해 몸값을 키워온 기업이 투자금 회수를 위한 첫 관문에서 미끄러지자 벤처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파두 사태의 영향으로 특례상장의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직역단체의 반대로 증시 입성이 무산되면서 앞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벤처기업들에 부정적 선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세무사회와의 잦은 갈등을 빚어왔다. 세무사회는 자비스앤빌런즈의 예비심사를 앞두고 거래소에 건의서와 소명 자료를 제출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지난 2021년에는 삼쩜삼의 서비스를 두고 불법 세무대리 서비스라며 김 대표를 고발하기도 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자비스앤빌런즈가 2025년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 측도 추후 사업 모델을 고도화해 재상장 신청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업계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상장 재도전에도 진통이 전망된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사업성과 향후 실질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가를 동시에 봐야 하는 것은 맞지만 최근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