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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M&A 추진실’을 신설하고 금융사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M&A 추진실은 경영전략그룹 산하에 비은행 금융사 인수 실무 전담을 위해 신설된 조직으로 기존 강신숙 행장 직속 조직인 미래혁신추진실 산하에 있던 M&A 추진반이 실로 격상된 것이다.
당초 수협은행은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M&A 추진을 공식화한 수협은행은 삼일PwC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비은행 매물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강 행장이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 인수가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는 발언에 따라 진행된 결과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업계 M&A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인수 성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1개 이상의 자회사를 확보해야 한다. 수협은행은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을 위해 1차적으로 M&A에 돌입했다. 증권사에 비해 몸집이 작아 인수에 용이한 자산운용사를 우선적으로 점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시장에서 거론된 인수 대상 매물로는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 등이 있으나 인수로 이어지지 않은 채 해를 넘겼다. 수협은행과 웰컴자산운용은 가격 눈높이 차이로 협상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은 3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으나 웰컴금융그룹 쪽에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수협은행이 유진자산운용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수협은행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수협은행이 보험사 인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보험사 매물이 많고 곧 발표되는 연년 실적으로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변수가 사라져 인수에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KDB생명보험, ABL생명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 동양생명보험 등 보험사가 M&A 시장 매물로 거론된다.
그러나 수협은행은 이미 수협보험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금융사 인수에 쓸 수 있는 실탄이 넉넉하지 않아 보험사 인수는 후순위일 것으로 분석된다. 수협은행은 M&A를 위해 수협중앙회로부터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수협중앙회에 명칭사용료로 400억원, 배당 800억원 등 1200억원을 환원해 자본건전성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