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2018년 다시 기술특례상장으로 재도전,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당시 가치는 약 1500억원 정도였다.
상장 후 꽃길만 걸을 줄 알았지만 시장 상황은 정 반대였다. 주가는 상장 후 한 달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2018년 11월 30일 60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2019년 1월 31일 4400원까지 떨어졌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는 “그 시기가 지금까지 사업한 과정 중 가장 힘든 시기”라고 했다. 능력 없는 사람이 대표가 돼서 주가가 떨어진다고 하는 것 같아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몸이 안 좋아졌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후 티앤알바이오팹 주가는 승승장구했다. 상장 후 2년 후인 2020년 11월 30일 1만원대를 돌파하더니 2021년 8월 31일 4만5547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 자회사와 3D바이오프린팅기술 관련 공동연구 계약 개발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이후 5만원 선으로 내려앉았고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되며 12일 종가 기준 1만18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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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노이드 분야 선두주자로 꼽히며 제품 군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오가노이드 분야에 뛰어든 국내 바이오텍 및 제약사로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티앤알바이오팹·JW중외제약 등이다. 대부분 연구자용 임상에 머물러 있다. 규제당국으로부터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허가를 받으려면 오가노이드 기반 제품을 인체에 사용 가능할 정도로 균일한 생산 공정을 선제적으로 갖춰야 한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최근 300억원 대 신규 공장을 건립하고 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어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이 영위하는 3D 바이오 프린팅 관련 산업이 초기에 불과한 탓에 설립 이래 이익을 내지 못했다. 오히려 매년 적자 규모가 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영업손실 추이를 보면 2021년 -103억원, 2022년 -1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에도 3분기까지 적자 -89억원으로 적자추이를 지속했다.
다만 눈 여겨 볼 점은 투자비용 측면이다. 매출 규모 상승세와는 달리 적자 폭이 더 커진 배경이 이 지점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 비중은 2021년 223%, 2022년 37%로 업계에서 높은 축에 속한다. 2021년과 2022년 연구개발비와 판매비로 지출된 비용은 2년 연속 약 70억원 수준으로 매출보다 높은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 이같은 기조는 작년에도 지속됐다. 작년은 신규 공장 가동 등으로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앤알바이오팹의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는 서서히 성과로 나타나는 추세다. 최근 들어 기술 특허권이 빠르게 늘고 있다. 상장 당해 년도인 2018년 기준 특허 등록 및 출원 건수는 62건에 머물렀으나, 국내외 특허가 144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세계 3위 수준의 SCI급 논문도 200편 이상으로 연구 성과가 상당한 수준이다. 관련 특허권은 대부분 3D 프린팅을 활용한 의료기기 및 생채조직 생산 기술이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회사 측은 내년에는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오가노이드 기술은 동물실험대체법 가운데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분야며 미국, 중국, 유럽 등에도 특허를 출원해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체진피 시장에서 첫 사업화 성과도 나오고 있어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