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딥노이드 대표이사는 플랫폼 구축이 심화되는 의료AI 시장 경쟁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키가 될 거라고 본다.
딥노이드의 사업은 △의료 진단·판독 보조 및 질병 조기진단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의료AI사업 △딥러닝 기반의 비전 검사 솔루션 및 엑스레이 영상의 위해물품 자동 판독 솔루션을 개발하는 산업AI사업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AI교육 서비스를 개발하는 AI교육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의료AI영상진단 제품군은 ‘딥AI’로 묶인다. 현재 딥뉴로(DEEP:NEURO), 딥체스트(DEEP:CHEST), 딥렁(DEEP:LUNG) 등 17개 제품이 뇌 MRI·CT, 흉부 엑스레이, 폐 CT 등에서 진단 및 판독을 돕는 소프트웨어로 개발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선정된 딥뉴로의 경우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 332명의 임상시험에서 딥뉴로를 활용했을 때 영상의학전공의보다 66분, 영상의학전문의보다는 60분의 판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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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부문이 담당하는 AI솔루션으로는 AI영상 저장 및 전송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되는 AI영상 판독지원 솔루션 ‘딥팍스’(DEEP:PACS)가 있다.
이밖에 AI플랫폼 부문에는 의료인이 코딩 없이 직접 AI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AI 개발도구인 ‘딥파이’(DEEP:PHI)가 있다. 2022년 5월 기준 딥파이는 국내 220개 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의료AI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현재까지 가장 기여도가 높은 것은 산업AI다. 딥노이드의 영상 판독 솔루션 기술을 위험 물품 탐지에 적용한 것이다. 이미 한국공항공사를 필두로 공공기관 등에서는 딥노이드의 ‘딥시큐리티’(DEEP:SECURITY)가 유명하다. 공공기관, 대기업에서 먼저 찾아와 의뢰할 정도다. 손동국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은 “산업AI에서는 우리가 의도한 것이라기보다는 고객사가 먼저 요청해서 만들어진 사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산업AI 부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최 대표의 경력이 미친 영향이 컸다. 최 대표는 “자사 기술을 활용해 산업AI 부문에 진출하려했다가 실패한 의료AI 업체들이 많지만, 우리는 산업쪽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이 안 좋을 때 가전에서 매출을 내고, 가전이 안 팔릴 때 휴대폰으로 치고나가듯, 상호보완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딥노이드는 지난 7월21일 1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이중 58억원은 이제 막 세를 키워가는 산업AI사업을 확장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제조 산업에서 자동화된 AI 비전 품질검사로 생산품질을 향상시키는 ‘딥팩토리’(DEEP:FACTORY)를 제품화하기 위해 투자에 나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나머지 120억원은 연구개발(R&D) 인력 강화 및 영업·마케팅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회사의 정체성은 ‘의료AI’에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본질적으로 달성하려는 목표에 더 근접할 수 있다. 산업AI는 의료AI로 본격적인 매출을 낼 때까지 캐시카우 사업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산업AI는 회사와 의료AI 사업의 지구력을 기르기 위한 매출사업”이라고 했다.
차기작인 딥체스트 사업화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딥체스트는 흉부 엑스레이에서 이상부위를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AI 소프트웨어다. 딥체스트는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박진수 의료AI사업본부 본부장(이사)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딥체스트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며 “선례를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 중에는 관련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