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8%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7% 각각 떨어지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6.94% 급등한 27.75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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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는 CS 충격에 장 초반부터 급락했다. CS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추가적인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유럽에서 주가가 장중 30% 넘게 폭락하고 있고,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가격 역시 18.76% 급락하고 있다.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금 수요가 있으면 CS에 재정 지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SNB는 지난해 CS의 지분을 9.9%까지 늘렸다. CS는 그동안 재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위기설이 제기됐던 은행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CS까지 위기설에 휩싸이면서 은행주 전반은 급락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초대형 은행들 주가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고, ‘제2의 SVB’ 위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16.86% 떨어지고 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12% 내리고 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파산이 은행업에 전반에 대한 심리를 바꿔놓았다”며 “금융 부문의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것은 개장 전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있음에도 3대 지수는 부진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공포가 큰 것으로 읽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6%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올해 1월(5.7%)보다 낮아졌다. 전월 대비 PPI는 0.1% 하락했다. 올해 1월 0.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 역시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둔화하고 있음을 방증한 것이다.
식료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4% 올랐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한 근원물가는 0.2% 상승했다. 1월 상승률(0.5%)보다 낮다.
PPI와 동시에 나온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0.4% 줄었다. 1월 2.3%보다 오름 폭이 줄었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자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로 동결할 확률을 46.1%로 봤다. 전날 30.6%보다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채권금리 하락).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6.4bp 폭락한 3.761%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0bp 내린 3.436%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