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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L은 당장 물건은 갖고 싶지만, 빚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MZ 세대를 파고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BNPL 시장이 2025년 최대 1186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무서운 성장세에 글로벌 투자사들은 너도나도 관련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가장 최근 투자를 유치한 곳은 두바이 기반의 BNPL 스타트업 태비로, 세쿼이어캐피탈과 페이팔벤처스, 무바달라 등으로부터 5800만달러(약 714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이번 라운드에서 6억6000만달러(약 8127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투자를 유치한 곳은 태비뿐이 아니다. 영국 기반의 BNPL 스타트업 트랜치도 최근 소마캐피탈과 파운더엑스 등으로부터 1억 달러(약 1231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트렌치의 거래량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외에도 베를린 기반의 BNPL 스타트업 몬두는 발라벤처스와 핀테크콜렉티브 등으로부터 5600만 달러(약 689억 6400만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간편 결제 기업인 페이팔과 신용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등은 투자뿐 아니라 인수·합병(M&A)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예컨대 미국 결제업체 페이팔은 지난 2021년 하반기 일본의 BNPL스타트업인 페이디를 인수했다. 지난 2014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디는 6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18~34세 여성이다. 페이팔은 아직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일본에서 페이디를 중심으로 후불 결제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이끄는 결제 업체 스퀘어도 호주의 애프터페이를 약 34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호주에서 일어난 최대 M&A 사례로 꼽힌다. 당시 잭 도시는 “금융시스템을 보다 공정하고, 접근성 높고, 포용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애프터페이는 이러한 원칙에 부합하는 브랜드”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