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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를 통해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지금까지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두 곳만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했으나 두 곳을 포함한 증권사 20곳에서 해외 주식 소수점거래가 가능해진다. 금융위는 이번 회의에서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하며 신청 증권사에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허용했다.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해외 주식 소수점거래가 가능해진 증권사는 총 20곳이다. △교보증권 △대신증권(003540) △메리츠증권(008560)△미래에셋증권(006800)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003470) △유진투자증권(001200) △카카오페이증권 △키움증권(039490) △토스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003530) △DB금융투자(016610) △KB증권 △KTB투자증권(030210) △NH투자증권(005940)이다.
서비스 개시 시점은 증권사별로 전산개발 상황에 따라 다르다. 삼성증권이 이달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어 KB증권이 12월6일로 서비스 오픈 일자를 정했고, NH투자증권·대신증권 등도 다음 달 내 서비스를 속속 시행할 계획이다.
해외 주식에 관심이 있지만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를 매수하기 어려웠던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예컨대 1090달러대 테슬라 1주를 사려면 한화로 약 128만원이 필요하다. 주당 100만원이 넘어 선뜻 1주를 매수에 나서기 어려웠던 개인투자자들은 이제 테슬라 0.1주도 살 수 있게 된다. 테슬라 10만원어치, 아마존 40만원어치 등 사고 싶은 만큼만 소수점으로 매수할 수 있다.
소수점거래 시작에 맞춰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주식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증권사의 계좌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존에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했던 증권사도 이벤트에 들어갔다. 다수 증권사가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기존 고객들을 잡기 위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1월20일까지 신한금융투자 비대면 신규·휴면 고객 중 이벤트 신청 고객에게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 가능국가의 매매 수수료를 무료로 적용한다. 대상 국가는 미국·중국·홍콩·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다. 또 이벤트 신청 다음 날부터 1년간 달러·위안화·엔화·홍콩달러의 환전 수수료 95%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에도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 평생 온라인 수수료 미국 0.05%, 중국·홍콩·일본 0.07%가 적용된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거래 경험이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2015년 1월1일부터 2021년 10월31일까지 해외주식 거래가 없던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벤트 신청 시 투자지원금 20달러를 지급하고, 이후 온라인 해외주식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80달러에 달하는 거래 축하지원금을 단계별로 지급한다.
토스증권은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1주 선물 받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외주식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토스증권에 처음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나이키 등 미국 주식 종목 20개를 무작위 추첨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는 국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결제 결과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해외주식은 매수·매도 주문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나 실제 체결 이후 결제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3거래일이 소요된다는 점은 유의점이다.
한편 국내 주식 소수점거래는 준비 작업과 시스템 구축 등에 시간이 걸려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주식은 신탁제도(수익증권발행신탁)를 활용해 온주(온전한 1주)를 여러 개의 수익증권으로 분할 발행하는 방식으로 소수단위 거래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