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중국 공산당 100주년 최대 규모 '에어쇼'

신정은 기자I 2021.07.01 00:00:00

연습에만 3만여명…행사 10만여명 넘을수도
J-20 전투기·Z-8L 신형 헬리콥터 총동원
시진핑 중요 연설…삼엄해진 통제

공산당 100주년 에어쇼 예상도라고 알려진 그림. 사진=웨이보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전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7월1일)을 기념하는 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베이징은 물론 상하이, 우한, 칭다오 등 중국 전역의 명승지와 초고층 건물에서는 지난주부터 매일 창당 100주년을 축하는 레이저쇼 등이 열리며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TV 황금시간대에는 공산당 역사 드라마와 관련 프로그램이 점령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8일 저녁 창당 100주년 관련 문예공연 ‘위대한 여정’(偉大征程)을 2명의 관중과 함께 관람했다. 이어 29일엔 ‘당과 인민을 위해 공헌한 당원’ 등을 선정해 ‘7·1 훈장’을 수여했다.

창당 기념행사는 올해 최대 정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를 1일 오전 8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개최한다.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경축하는 대형 문예 공연 ‘위대한 여정’이 개최되는 가운데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은 최신 무기를 공개하는 열병식 대신 신형 전투기가 펼치는 ‘에어쇼’를 택했다. 지난달 26~27일 진행된 예행 연습에만 군악대, 합창단, 국기 호위대, 예포 발사대, 지원인력 3만3000여 명이 동원된 만큼 관람객까지 합치면 수십만명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톈안먼 광장은 100만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념행사는 중국중앙(CC)TV와 신화망 등 관영 언론을 통해 생중계되고 전국의 TV와 라디오는 물론 각종 언론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이자리에서 중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번 연설에서 ‘중국몽(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천명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중국 공산당의 리더십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스 전투기가 펼치는 에어쇼는 최대 볼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행 연습에서 목격된 영상을 보면 젠(殲·J)-20 전투기가 편대를 이뤄 하늘을 날았다. 또 헬리콥터 29대가 창당 100주년을 상징하는 숫자 ‘100’을 형상화했고, 젠-10 전투기 10대는 창당 기념일인 7월 1일을 가리키는 ‘71’ 모양을 만들었다. 수송용 헬리콥터 가운데 ‘Z-8L’로 알려진 최신형 기종도 보인다.

지난 20일 중국 경찰이 창안제 인근을 검문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은 대규모 이벤트를 앞두고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톈안문 광장 인근의 창안제(長安街) 근처에서는 일찌감치 외부 지역 차량에 대한 불시 검문이 시작됐다. 인근 건물에 회사에서는 한달 전부터 출입할 때 출입카드를 꼭 지침하고 보안에 주의하라는 경고가 돌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흥업소도 대부분 문을 닫았고, 마작 등 오락시설도 자취를 감췄다. 지하철과 버스 노선도 일부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조치도 강화됐다. 현장에 입장하는 모든 관객은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한다. 중국 정부는 취재진에 뒤늦게 이같은 조건을 내걸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백신 맞으셨나요. 어떤 이유에서든 백신을 맞지 않았으면 공산당 100주년 관련 행사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나흘 앞둔 27일 외신기자들에게 행사 관련 안내를 맡은 중국 정부 관계자는 이렇게 경고했다.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상공에서 공산당 100주년 에어쇼 예행연습을 하는 젠(殲·J)-20 전투기가 편대를 이뤄 하늘을 날고 있다. (사진=AFP)
2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꽃으로 만든 대형 공산당 엠블럼과 축하 문구를 공중 촬영한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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