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달 지니뮤직·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뉴트로 스타일의 카세트 플레이어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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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테이프의 늘어짐이나 씹힘, 또 한 번 재생하면 다음 곡으로 넘기기 어렵다는 불편함 때문에 2000년대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30년이 흐른 지금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카세트 플레이어는 그때 그 시절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카세트 플레이어가 지금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건 바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때문이다. 카세트 플레이어를 보면 과거의 불편함이 떠오르는 중·장년층과 달리 이들은 이를 또 하나의 재미로 느낀다.
은색 외관에 딱딱한 직선으로 디자인된 KT 카세트 플레이어는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리와인드:블로썸’에는 1990~2000년대 초반까지 사랑받은 명곡을 담았다.
실제 KT가 판매한 카세트플레이어의 주요 구매층도 대부분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에게는 카세트 플레이어 자체가 아날로그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MZ세대를 대상으로 감성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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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2003년 이후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던 카세트테이프가 약 18년 만에 시장에 재진입한 셈이다.
카세트테이프의 이같은 인기는 투박한 매력도 한몫한다. 터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디지털 시대와 달리 눌러야만 소리가 나고 테이프를 넣으면 덜컹거리는 그 거친 매력은 그 자체만으로 신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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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지난달 10일(이하 현지시간) 카세트테이프를 처음 개발한 ‘루이스 오텐스’가 세상을 떠났다.
오텐스는 1960년 필립스 제품 개발 부서의 책임자로 일하기 시작했고, 그때 카세트테이프를 개발했다. 이후 카세트테이프는 1963년 베를린 라디오 전자 박람회에서 발표됐고 곧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카세트테이프의 큰 부피와 번거로움에도 수요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장에 대한 욕구다. 커버 디자인부터 속지까지 하나의 작품이자 MD 상품으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디지털 속 아날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주요 소비층도 10~20대여서 꾸준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