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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003550)그룹이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추모식을 열 계획입니다. 이 자리에는 LG그룹 회장직을 이어받은 아들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해 각 계열사 경영진과 임원들만 참여해 비공개로 열릴 예정입니다.
구 선대회장은 50세였던 1995년 2월 LG그룹의 3대 회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23년 간 LG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취임 당시 매출 30조원 규모였던 LG는 GS·LS그룹 등을 계열 분리하고도 재계 4위인 160조원 규모로 성장시켰습니다. 특히 이 기간 LG의 해외 매출은 10조원에서 110조원 대로 11배 가량 늘어 내수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구 선대회장은 LG를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3개 핵심 사업군으로 구축해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또 전기차용 배터리 등 자동차부품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까지 영역을 넓혀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던 경영자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구 선대회장이 별세한 이후 대한민국 경제는 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시간이 갈수록 격화되고 수출을 이끌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의 실적은 급격히 악화돼 대내외 기업 경영 환경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LG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 1분기 적자 전환됐고 LG전자(066570)도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에 이어 올 1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은 1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으로 11분기 만에 적자 전환 됐습니다.
구 선대회장에 이어 4대 회장직을 맡은 구광모 대표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성장 사업을 찾기 위해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LG는 지난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051910), LG유플러스(032640), LG(003550) CNS 등 5곳이 공동으로 총 4억 2500만 달러(약 5000억원)을 출자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라는 기업 벤처 캐피탈(CVC)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했습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Ridecell)’에 지난해 10월 500만 달러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9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이들은 △모빌리티 △인공지능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자율주행기술 △로봇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 및 광학 필름 등 모두 4차 산업 관련 회사들입다.
구 대표는 이런 노력들의 궁극적 목적이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지난 1월 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가진 새해 모임 신년사를 통해 “LG의 고객 가치는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향했던 ‘초우량 LG’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진정 사랑받는 LG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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