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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유식을 시작하는 0~2세, 좀 더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하는 3세 이상 유아기 식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포, 라면, 떡볶이…어른 간식 못지않은 ‘키즈 食’
산양분유 전문회사인 아이배냇은 영유아를 넘어 3~7세가 섭취할 수 있는 ‘키즈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어린이 입맛에 맞춘 가정간편식 제품을 필두로 밥, 국과 간식 등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과 영양 간식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레토르트 제품군을 공략 중이다.
아이배냇은 지난해 1분기까지 5종류이던 꼬마 제품에서 현재 16종류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매출도 꾸준한 상승세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4배 이상의 매출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아이배냇 ‘꼬마 육포’는 지난 2017년 12월 출시 이후 지난 3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매월 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꼬마 육포는 3세 이상의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엄선된 국내산 돈육과 호주 유기농 소고기, 국내산 무항생제 닭가슴살을 사용해 만들었다.
아이배냇 관계자는 “평생 식습관이 결정되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과 아이에게 맞는 순한 맛, 첨가물이 적은 식품을 먹여야 한다”면서 “다양한 제품들을 추가로 개발해 대형할인점에 어린이식품 아이배냇 전용 매대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이배냇은 어린이용 저나트륨 ‘꼬마 우리밀 순한 라면’, 키즈용 ‘짜장·치즈 떡볶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키즈 식품에 대한 수요가 입증되자 다른 업체들도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국내 산양분유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동후디스 역시 지난 3월 ‘후디스 육포 키즈’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뉴질랜드산 쇠고기와 한돈을 사용해 단백질을 높이고 발색제와 보존료를 배제해 건강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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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성·편의성을 앞세운 이유식 배달 수요도 늘고 있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자녀에게 쓰는 비용은 아끼지 않는 젊은 부모들의 영향 덕분이다.
베베쿡, 푸드케어, 풀무원의 ‘베이비밀’부터 롯데푸드의 ‘아이생각’, 순수본의 ‘베이비본’ 등 다양한 업체들이 이유식 배달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지난해 7월 베이비푸드 브랜드인 ‘아이생각’을 론칭하면서 베이비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경기 평택 공장에 약 100억원을 투자해 무균공정 설비를 구축하고 베이비푸드 신규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곳에서 유기농 쌀, 무항생제 육류, 국내산 채소 등을 주재료로 만든 홈메이드식 이유식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2023년까지 아이생각을 1000억원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본아이에프의 순수본 역시 프리미엄 영유아식 브랜드 ‘베이비본’을 론칭하고, 온라인 쇼핑몰과 모바일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베이비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준비기(4~5개월) △초기(5~6개월) △중기(7~8개월) △후기(9~11개월) △완료기(12개월) 등 개월 수에 맞는 이유식 제품을 맞춤형으로 주문할 수 있다.
푸드케어는 만 4개월 이후부터 만 12~14개월까지 월령별 맞춤 이유식뿐만 아니라 아기용 탕국, 반찬, 유아식 등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AK플라자 등에 오프라인 이유식 카페 매장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분유 시장이 장기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반대로 베이비푸드 시장(유아식 시장 규모)은 지난 2014년부터 연평균 35%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식품업체들의 키즈 식품 확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