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이나 듀얼스크린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케이스 등을 만드는 액세서리 업체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은 대부분 직사각형 막대(bar) 형태를 취하고 있어 주로 내구성과 충격 흡수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 특히 강화 플라스틱인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가 각광을 받으며 대세로 자리매김해왔다.
TPU 소재는 열을 가해 변형 가공하기가 쉽고, 동시에 충격 흡수가 가능해 휴대전화 케이스는 물론 운동화 밑창에도 많이 사용해온 소재다.
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은 제품 자체를 계속 여닫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TPU 등 기존 소재로는 자칫 헐거워지는 등 우려가 있어 그대로 사용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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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자체의 변화도 고민거리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의 역성장 기조와, 폴더블 폰의 판매가 기대만큼 활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겹치면서 자원 투입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내놓은 올해 IT 기기(디바이스) 제품 출하 전망에 따르면 올해 휴대전화 출하량은 전년 대비 0.5% 하락한 18억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로버타 코자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사용자들은 새로운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완전히 색다른 활용성, 효율성,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모델이 아니라면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증가는 더딜 전망이다. 가트너는 오는 2023년 폴더블 스마트폰이 고가 휴대전화 시장의 5%를 차지하며 약 30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5년간 틈새 제품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이 단기적으로 폴더블 폰에 다양한 더 많은 폼팩터(제품형태) 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케이스 제조사도 역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