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가을③] 늦가을 단풍에 가을을 떠나보내다

강경록 기자I 2017.11.05 00:00:03

한국관광공사 11월 걷기여행길
설악누리길
글, 사진= 최해선 여행작가

설악누리길(사진=한국관광공사)
설악누리길(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설악누리길은 먼발치에서 달마봉이 솟은 설악산의 수려한 경관을 바라보고 설악산에서 자라는 식물이 한자리에 모인 설악산자생식물원을 연결한 산책로이다. 이 길은 산, 바다, 호수 어느 하나 빼놓을 곳 없이 아름다운 도시 속초에서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설악누리길의 매력은 도심과 인접해 찾아가기 쉽고 설악산국립공원에서는 해발고도가 가장 낮아 늦가을에도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설악산국립공원과 속초시 마을 경계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길은 척산족욕공원에서 마무리되어 따듯한 온천수에 발을 담가 추위와 피로를 풀 수 있다.

◇국민 관광도시, 속초

강원도 속초는 국민 명산 설악산과 맑고 깨끗한 호수, 쭉 뻗은 동해안이 있어 청정한 이미지를 간직한 관광도시이다. 2017년에는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속초는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가 되었다. 속초는 설악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관광단지가 개발된 이후 여름이면 동해안을 찾는 여행객이, 가을이면 설악산 단풍여행 겸 아바이마을, 청초호, 영랑호, 대포항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속초 여행은 특수를 맞는다. 속초의 복잡한 여행지 대신 한적한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설악누리길을 추천한다. 이 길은 소박하지만 먼발치에서 설악의 향기를 맡고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속초의 명소 척산족욕공원과 설악산자생식물원을 연결한 산책로이다.

설악산누리길과 연결된 설악산자생식물원

설악누리길은 설악을 마음껏 누리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설악산국립공원 경계와 마을을 오가는 길로 설악산 등산로와 달리 완만한 숲길로 이어져 가볍게 걸을 수 있다. 길은 총 5.9km로 척산족욕공원에서 출발해 설악산국립공원, 설악산자생식물원, 바람꽃마을, 종합운동장을 지나 다시 척산족욕공원으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코스로 설악자생식물원 구경과 족욕체험을 즐기면서 휴양 산책로로 제격이다. 설악누리길을 추천코스는 척산족욕공원에서 설악산국립공원, 설악산자생식물원을 왕복으로 걷는 코스이다.

◇강원도 온천 1번지, 속초

길이 시작되고 끝이 나는 척산족욕공원은 속초시의 대표적 온천 휴양지인 척산온천의 우수성을 홍보하고자 속초시에서 조성하고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 족욕장의 온천수는 척산온천휴양촌에서 사업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시키고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곳 척산(尺山)의 지명은 농사철에 마을 뒷산의 그림자의 길이를 보고 시간을 재었으므로 그 산을 척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척산 지역은 예로부터 고지도에 온천리라 기록되어 있다. 날개 다친 학이 온천수에 몸을 적셔 상처를 치료한 후 다시 날아갔다는 전설도 있다. 주민들에 의하면 땅에서 솟은 물은 겨울에도 얼지 않고 따뜻하여 마을 빨래터와 목욕도 할 수 있었던 곳이라 한다. 지금의 척산온천은 1972년 4월 지하 452m 지점에서 44.8℃의 온천수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돼 강원도 1호 온천이 되었다.

◇척산온천휴양촌

길은 척산족욕공원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동해고속도로 교각 아래를 따라 이어지다가 마을 사이로 흐르는 작은 하천을 거슬러 올라간다. 하천 따라 동해고속도로 교각 아래를 지나면 설악산국립공원 내로 본격으로 숲길이 시작된다. 계곡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만든 징검다리를 건너면 설악누리길과 설악누리길 옛길 두 방향으로 설악누리길을 안내한다. 두 방향 모두 중간에 합류해 어느 쪽을 선택하든 설악산자생식물원으로 이어지지만 설악누리길 옛길로 향하는 것이 좋다. 걷기는 물론 풍광도 좋다. 탁 트인 갈대밭 사이로 난 길 앞으로는 설악산의 웅장한 능선과 그 뒤로 봉긋 솟은 달마봉의 환상적이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길은 갈대숲을 지나 나지막한 오름으로 이어진 숲길로 이어지다 다시 하나의 길로 합쳐진다. 이후 나지막한 내림과 평탄한 숲길이 이어지다 설악산자생식물원에 이른다.

◇아직은 인기 없는 명소, 설악산자생식물원

2012년에 개원한 설악산자생식물원은 속초에서는 이름난 곳은 아니다. 아직 입소문이 나지 않았을 뿐 이곳을 찾는다면 누구나 SNS에 인증샷을 남길만한 곳이다. 설악산자생식물원은 총 123종의 자생 및 희귀식물 5만 그루를 보유하는데, 멸종희귀식물을 보호하는 차원뿐만 아니라, 자연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의 면에서 의의가 깊다. 최근에는 생태학습장으로 알려지면서 방문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식물원은 암석원, 고사리원, 세 개의 야생화 단지로 테마를 구분해 안내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미로원도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도 고려해 재미를 가중시켰으며. 숲속탐방로는 설악누리길과 연계해 걸을 수 있어 설악누리길 숲길이 짧아 아쉬웠던 여행객에게는 위로가 되어준다.

자생식물원 산책로

설악누리길은 본래 설악산자생식물원 정문으로 나와 바람꽃마을로 이어지지만 숲길 걷기를 즐기는 여행객에게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편이 좋다. 바람꽃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면서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기에 좋지만 포장된 주택가로 이어져 자연을 향유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 설악누리길은 처음 출발했던 척산족욕공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이 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족욕으로 따듯한 온천수에 발만 담가도 추위와 피로가 싹 가신다. 한편, 척산족욕공원 주변에는 척산온천이 있어 지친 몸의 피로를 제대로 풀 수 있다.

◇여행메모

△코스경로=척산족욕공원 ~ 자생식물단지 (2.6km)~ 바람꽃마을(3.4km) ~ 종합운동장 (4.4km) ~ 척산족욕공원(6km)

△코스경로 : 척산족욕공원~자생식물단지~바람꽃마을~종합운동장~척산족욕공원

△거리 : 5.9km

△소요시간 : 2시간

△난이도 : 쉬움

△문의 : 속초시 공원녹지과 033-639-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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