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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커다란 나무가 듬성듬성한 숲 속에 한 남자가 자전거를 세우고 서 있다. 이것은 그림이다. 그런데 그 남자는 그림 밖에도 오도카니 서 있다. 거대한 그림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그림. 실제 200호 대작인 ‘말과 글, 그림 속의 그림’(2015)은 초현실주의 화면으로 생각과 표현의 간극을 메우는 작가 유선태(58)의 작품이다. 생각과 표현만이 아니다. 서양화와 동양화를 한 장면에 공존시켜 동서양의 사고와 화법까지 융화한다. 누구는 뜬금없다고 할 사진기·책·축음기·타자기 등의 소재는 작가의 트레이드마크. 말과 글이 비단 그림 밖 세상의 일만이 아니란 얘기를 대신 전한다.
13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여는 개인전 ‘말과 글: 그림과 그림, 그리고 그 사이’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릭. 259.1×193.9㎝. 작가 소장. 롯데갤러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