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사이드]③애플·바이두도 韓에서 다 한다..구글 주장 무색

김유성 기자I 2016.08.09 00:30:1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은 국내 지도 데이터(정밀지도)를 직접 받을 수 없어 내비게이션 등을 서비스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바이두나 애플이 제공하는 국내 지도서비스는 내비게이션, 자동차 길찾기,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고 오픈소스맵(OSM) 등 오픈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 지도 데이터가 없으면 외국인을 위한 내비게이션이나 자동차 길찾기 등이 어렵다는 구글 논리와 다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SK텔레콤으로부터 구매한 지도 데이터를 서버 관리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방식으로는 서버가 작아 한국 내 위성사진과 무인카 등의 기능과 연계한 서비스 제공이 쉽지 않다.

구글 측은 1일 입장 자료를 통해 “중국이나 러시아 심지어 북한에서도 자동차 길찾기나 도보 길찾기 등이 제공되는데 한국에서는 안된다”며 “곧 있을 평창 올림픽 등 국제 행사에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도보 길찾기 등만 놓고 보면 지도 데이터 반출 없이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국내 업체와의 제휴 또는 추가 서버 인력 등의 설비만 갖추면 된다.

실제 애플과 바이두는 내비게이션, 자동차 길찾기, 도보 길찾기, 대중교통 길찾기 실시간 교통정보, 항공 지도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빙은 내비게이션 기능만 제공하지 않을 뿐 나머지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국내 포털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자사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려면 애플 등 다른 외국 사업자나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서버 등에 상응하는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며 “사용자 편의와 서비스 혁신을 위해 데이터 반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한국에 서버를 두지 않겠다는 ‘구글 스탠더드’라는 정책적 판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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