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연말에 4배 빠른 LTE 할수있나..2.1GHz 변경 논란

김현아 기자I 2014.06.10 00:00:28

6~7월 3배 빠른 LTE는 이통3사 모두 가능
연말 4배 빠른 LTE는 주파수 문제로 KT는 미지수
3G 용도 변경 두고 논란...미래부, 고민커져 전담반 운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도 올해 연말에 지금보다 ‘4배 빠른’ LTE를 서비스할 수 있을까.

이동통신회사들은 6~7월 중에 지금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잇달아 제공한다. 이달 말 세계 최초로 첫 광대역 LTE-A폰(가칭 갤럭시S5 프라임)을 출시하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3배 빠른, 최대 속도 225Mbps를 지원하는 LTE 폰들도 속속 나온다.

그런데 KT는 비상이다. 최대속도 225Mbps까진 경쟁사들과 보조를 맞출 수 있지만, 경쟁사들이 연말께 상용화할 최대속도 300Mbps는 어려울 수 있다. 3배 빠른 LTE는 가능하지만, 4배 빠른 LTE는 쉽지 않은 것이다.

바로 주파수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주파수 대역 3개를 묶는 소위 ‘3밴드(Band) CA(Carrier Aggregation)’를 할 수 있지만, KT는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KT가 3G(세대)로 사용 중인 2.1GHz 주파수 중 일부를 LTE 용으로 쓸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 LTE 속도를 4배 올리려면 주파수 3개가 필요한데, KT는 현재 900MHz와 1.8GHz만 LTE로 쓰고 있다. 800MHz 일부가 있지만, 상·하향 합쳐 얼마 안 돼 무용지물이다.

SK텔레콤의 경우 2.1GHz 주파수(60MHz폭) 중 일부(20MHz)는 2003년 할당받으면서, LTE 용도로 사용가능하게 돼 있어 용도 변경없이 3밴드 CA를 할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현황(출처 미래창조과학부)
그런데 논란이다. ‘KT는 전파법에 맞게 일단 해당 주파수를 반납하고 재할당 받아야 한다’는 비판이 있고, KT는 ‘LTE는 IMT-2000의 기술진화 모델이니 3G에서 LTE로 가는 건 용도 변경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있다.

이 문제가 향후 제기될 2.1GHz 광대역 논쟁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해당 주파수는 2015년 말이면 이용기간이 끝나는데, 미래부는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에서 (SK텔레콤과 KT가 3G용으로 보유한 2.1GHz에 대해) 회수해 최소 60㎒ 폭을 수요가 큰 LTE용으로 재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이번에 KT에 2.1GHz 중 일부를 LTE로 쓸 수 있게 하면, SK텔레콤이 똑같이 요구해도 거부할 명분이 사라진다. 그리 되면 지난해 주파수 경매 이후 가장 많은 망 투자를 서둘러 했던 LG유플러스는 불리해진다.

다행스러운 일은 설사 KT에 용도변경을 허용해도 KT 3G 가입자들이 피해 보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3G 가입자가 줄고 있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주파수가 통신사 간 공정경쟁을 해쳐서 안된다’는 진리와 ‘미래지향적인 주파수 기술중립성이 필요하다’는 명제 속에서 고심하고 있다. 그래서 ‘2.1GHz 전담반’ 운영을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마포구 상암동 소재 기지국 인근에서 2.6GHz 광대역 LTE와 800MHz 및 2.1GHz LTE 대역을 묶어 최대 300Mbps 속도를 제공하는 3밴드 CA 시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마포구 상암동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며 3밴드 CA 속도 측정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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