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흥행에 힘입어 위메프는 약 3개월 가량 소셜커머스 업계 1위를 지켰으나 그 이후 점점 하락세였다. 위메프는 쿠팡, 티몬, 그루폰 등 선두업체를 넘어서지 못하고 업계 4위로 밀려났다.
절치부심한 위메프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지난해 공격적이 마케팅을 진행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2개월 연속 월 순방문자수 1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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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블랙 프라이스 세일’이 오르내렸다. 위메프는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구매금액의 50%를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날 방문자수는 30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수는 36만명을 기록해 서버가 마비될 정도였다. 이날 거래액은 220억 원, 일일 거래건수는 30만건으로 집계됐다.
블랙 프라이스 세일은 지난해 위메프의 공격적인 마케팅의 최고 정점을 찍은 사례다.
위메프는 지난해 초 구매금액의 5% 적립을 시작으로 최저가 보상제, 무료 배송서비스 등 고객 혜택을 늘렸다.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우는 소셜커머스인만큼 적립까지 해주면 소셜커머스는 남는 게 없다며 업계에서는 소위 ‘미쳤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위메프는 1년 동안 꾸준히 진행하며 월 8~12%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박유진 위메프 실장은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소셜커머스를 찾는 것”이라며 “그들이 소셜커머스를 찾는 욕구를 최대한으로 충족시켜줘야 고객 충성심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메프의 마케팅은 이 부분에 최대한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소셜커머스가 유명 연예인을 기용해 지상파 광고를 하며 브랜드 이름을 알릴 때도 위메프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을 먼저 준비한 다음 이를 알리고자는 게 위메프의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10월에 시작한 이승기, 이서진 광고도 브랜드를 알리기 보다는 혜택을 알리기 위해 진행했다.
위메프는 고객이 위메프를 찾는 이유를 기술혁신도 꼽았다. 다른 소셜커머스와는 차별화된 개인화 추천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가령 바닷가 근처 펜션을 찾는 고객에게 수영복을 추천한다. 의자를 찾는 고객에게 책상을 추천하는 비슷한 종류의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아닌 생각의 흐름을 쫓은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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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가 절치부심하며 1위를 하기 위해 파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데에는 1등을 해야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남아있기 때문이었다.처음 시작했을 때는 1위를 찍었지만 위메프는 점차 하락세를 걸었다. 급기야 경쟁사가 지상파 광고를 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때 위메프는 2011년 7월에는 돈 쓰는 전략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때부터 10개월간 위메프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2011년 11월 구조조정을 통해 400명의 직원 중 150명이 회사를 떠나는 아픔을 겪고 비용절감 등을 통해 긴축 경영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위메프의 DNA도 바꼈다. 위메프와 같은 철학을 가진 사람들만 남았다. 오히려 더 잘 뭉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위메프만의 DNA를 가진 직원들을 위해 회사 측에서도 색다른 전사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두달에 한번 7시간 동안 직원 1000명이 한번에 모여 전사회의를 진행한다. ‘아테네 직접 민주주의’를 표방한 이 회의는 가운데 두명을 두고 전직원이 동그렇게 모여앉는다. 가운데는 사회자가 회의를 진행하고 나머지 한명은 대표, 본부장, 사원 등 돌아가면서 앉는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모든 직원과 공유해야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회의에서는 회사 내부 이야기 공유, 강의듣기, 우수직원 포상, 직원들 소개 등 발표자와 청중이 커뮤니케이션하는 토크 형식으로 이뤄진다.
회의가 끝나면 전 직원이 20~25명씩 조로 편성이 돼 위메프와 계약을 맺고 있는 음식점에 방문해 친목을 도모하는 저녁 자리를 갖는다. 이후에는 음식점 사장을 위해 서빙을 하거나 매장 청소 등의 미션을 수행한다. 직원들끼리 더욱 친밀해지고 파트너사도 만족감을 느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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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올해 초 ‘2014 위메프 신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경영 방침을 고객 만족도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1위를 달성한 위메프는 질의 관점으로 바꾼다. 이를 위해 6월부터 직원 평가 기준을 매출액 등의 정략적 수치가 아니라 CS 이입률, 배송기간, Q&A, 파트너사 만족도 계약 준수 등을 기준으로 한다. 3~5월까지는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달이다.
콜센터 직원도 500명에서 1000명 가량으로 늘릴 예정이다. 박 실장은 “보통 회원수가 늘어나고 난 뒤에 콜센터 직원을 늘리지만, 우리는 회원수가 늘어날 걸을 대비해 미래 콜센터 직원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빠른 배송을 위해 기존 경기도 군포 물류센터에서 경기도 광주 물류센터로 이전했다. 기존 물류센터보다 6배나 더 커졌다. 전체 거래액에서 절반 이상 차지하는 배송상품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다.
박은상 대표는 “위메프는 향후 30년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고객 감동을 위해 모든 것을 바꿔갈 것”이라며 “2014년은 그 30년 여정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