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저가항공사, 이색 유니폼 '공중전'

한규란 기자I 2013.05.04 06:01:00

독특한 유니폼 마케팅 전략 펼쳐
"치열한 경쟁 속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비행기에 승무원이 아닌 하녀와 집사가 탄다면?’

중국 춘추항공이 새롭게 선보이는 하녀와 집사 유니폼.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앞다퉈 이색적인 유니폼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기존 대형항공사에 대응해 단순히 가격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독특하고 파격적인 유니폼으로 승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초의 LCC인 춘추항공은 최근 하녀와 집사를 주제로 한 코스튬플레이를 펼쳤다. 여성 승무원은 하녀복을, 남성 승무원은 집사옷을 입고 서비스를 선보인 것. 춘추항공은 이번 코스튬플레이를 시작으로 올해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춘추항공의 유니폼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과도한 방법으로 대중의 관심을 얻고자 한다”고 지적하는 반면 몇몇은 “LCC가 내세울 수 있는 좋은 마케팅 전략”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일본의 피치항공의 경우 이름에 걸맞게 보라빛이 감도는 복숭아색 유니폼으로 승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피치항공은 유니폼이 항공사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는 판단 하에 실력파 디자이너인 제임스 월키에게 유니폼 디자인을 의뢰했다.

신이치 이노우에 피치항공 최고경영자는(CEO)는 “피치항공의 유니폼은 항공사의 콘셉트인 ‘큐트 앤 쿨’(Cute & Cool)을 바탕으로 캐주얼하면서도 승무원으로서의 세련미도 갖췄다”며 “일본 특유의 활기 넘치고 품격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진에어가 국내 항공업계에서 가장 파격적인 유니폼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진에어 승무원들은 현재 기존 승무원 복장 대신 캐쥬얼한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다. 진에어 로고를 새긴 캡모자도 착용한다. 진에어는 유니폼을 통해 실용항공사에 걸맞는 보다 편안하고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C의 경우 대형항공사와 달리 값싼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우는데 최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더욱 주력하고 있다”며 “독특한 유니폼 마케팅 전략도 이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일본 피치항공의 복숭아빛 유니폼과 진에어의 청바지 유니폼.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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