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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하루만에 소폭반등..글로벌 부양기대

이정훈 기자I 2013.04.05 05:06:13

3대지수 1% 미만씩 올라..다우 1만4600선 회복
유틸리티-통신주 강세..페이스북, 3% 가까이 상승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다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통화부양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기대감 등이 한데 어우러져 지표 부진에 따른 영향을 상쇄시켰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5.76포인트, 0.38% 상승한 1만4606.1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6.38포인트, 0.20% 올라 3224.9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6.29포인트, 0.40% 뛴 1559.98을 기록했다.

개장전부터 일본은행이 매달 7조엔에 이르는 채권을 매입하는 추가 부양책을 도입한 가운데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언제든 추가 부양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며 시장심리를 살렸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가 “하반기 경제 회복에도 하방 위험이 있다”고 발언한 것과 “ECB가 유로존 금융시스템의 자본 부족과 정부 정책 부재를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한 것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아울러 유로존의 3월중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넉 달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인데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넉 달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것도 지수 상승세를 제한시키는데 한 몫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통신주와 유틸리티주가 강했던 반면 에너지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새로운 스마트폰 유저인터페이스(UI)인 ‘홈’을 발표하며 관심을 모았던 페이스북은 3%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베스트바이도 애플 ‘아이패드3’를 현재 가격보다 30%나 할인 판매한다는 소식에 16%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구글은 1.38% 하락하는 약세를 보이며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로부터 투자의견을 강등당한 마이크로스프트(MS)는 장 초반 부진을 딛고 막판 0.13% 강보합권으로 돌아섰다.

◇ 영란은행, 추가부양 없어..1Q 회복기대에 관망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했다. 1분기 성장 회복 기대가 다소 살아나는 만큼 지표를 좀더 관망하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또 기존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3750만파운드(564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도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두 차례 회의 때와 같이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 등 최소 3명의 위원들은 여전히 250억파운드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 확대를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경기 둔화와 파운드화 강세 등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를 남겨두기 위해 당장의 부양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지표로 보면 영국이 1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엿보인다”며 “반면 영란은행은 앞으로 2년 정도 추가로 인플레이션이 정책목표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드라기 “하반기 경제도 하방위험..부양 준비돼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의 톤을 높이며 언제든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유지했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올초에도 부진한 경제활동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반적인 유로존 경기는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시작할 것이지만, 이 마저도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경기 전망을 낮췄다. 이에 따라 그는 “최근 경제지표와 자금시장 여건을 매우 면밀히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우리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필요할 만큼 오랫동안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서는 만장일치가 이뤄졌지만 금리에 대한 논의는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전했고 “앞으로 나올 모든 지표를 주시할 것이며 우리는 언제든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이며 그 리스크도 대체로 균형적”이라며 “물가 안정에 대한 지표들의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드라기 총재는 “각국 정부와 유럽개발은행(EIB) 등의 기구는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ECB는 법 테두리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으며 우리가 금융시스템내의 자본 부족이나 정부 정책 부재를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ECB의 정책목표와 체제 내에서 가능한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美 실업수당 넉달래 최고..고용경기 둔화 지속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일 연속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청구건수는 최근 4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추세치인 4주 이동평균 건수도 반등하는 등 고용경기 회복세가 크게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8000건 급증한 38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5만7000건은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만건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이는 지난해 11월24일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주 5년 1개월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던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덩달아 반등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 역시 35만4250건으로, 전주의 34만3000건보다 늘어났다. 다만 이 기간중 성금요일과 부활절 연휴 등으로 일부 지표 취합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한편 전주 4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는 306만3000건을 기록하며 2주일전의 307만1000건보다 더 줄었다. 다만 305만건이던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다.

◇ 연준 고위인사들, 양적완화 종료 두고 찬반

경제지표 개선과 뜻하지 않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머지않아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망했다. 록하트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정책당국자들은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인플레이션 등 예기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의 큰 그림이 근본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앞으로 몇개월간 더 견조한 경제지표가 이어진다면 연준도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조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곧 그 시기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 기업들 역시 과거 설비투자에 대해 보였던 태도에 비해 최근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그들도 경제를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알려진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또다시 양적완화 종료 우려를 일축하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데이톤대학에서의 강연에서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기까지는 높은 장벽이 여전히 가로 막고 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그는 “연준 당국자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기 회복세에 만족해하고 있어선 안된다”고도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에반스 총재는 기준금리도 당초 약속보다 더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크게 높아지지 않는 한 실업률이 5.5% 수준으로 내려가는 시점까지 현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연준이 약속한 6.5%보다도 1%포인트나 더 낮은 수준이다.

◇ 페이스북, 새 스마트폰UI ‘홈’ 공개..HTC ‘퍼스트’에 탑재

페이스북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스마트폰용 유저 인터페이스(UI)인 ‘홈(Home)’을 공개했다. HTC가 함께 발표한 ‘퍼스트(First)’폰에 처음으로 탑재된다.

페이스북은 이날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개최한 미디어 이벤트에서 ‘홈’으로 불리는 새로운 UI를 발표했다. 이 UI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전통적인 안드로이드 홈 스크린을 대신해 페이스북을 전면에 내세운 홈 스크린을 사용하게 된다. ‘홈’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서 가장 중심으로 내세운 소프트웨어로, 지난 2년간 PC 사용자들을 스마트폰으로 끌어들이는데 일등 공신이었지만 전통적인 웹 광고에 비해 모바일 광고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페이스북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서 ‘홈’을 공개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스마트폰에서 모든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해왔다”며 “사람들이 ‘홈’을 단순한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 소프트웨어로 느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홈’ UI가 일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구동되는 스마트폰 기기들에만 제한될 것이며, 이후 개발자들에게 더 확대 개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 ‘iOS’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스, 블랙베리 등 다른 플랫폼 경쟁자들에게도 개방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대만의 HTC는 이 ‘홈’ UI가 처음으로 탑재될 스마트폰인 ‘퍼스트’를 함께 공개했다. 이는 미국에서 AT&T를 통해 이달 12일부터 2년 약정에 99달러에 판매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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