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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싱어 CEO가 대형 은행들을 비판한데서 시작됐다. 싱어 CEO는 “은행들의 재무제표 공시가 도무지 알아볼 수 없도록 난해해 은행들이 실제로 건전한지, 위험한 상태인지 판단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은행들의 공시는 완벽하게 애매모호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다이먼 CEO는 “JP모간의 재무제표는 분명하게 돼 있다”며 “오히려 모든 면에서 헤지펀드들의 재무제표 공시가 아주 애매모호하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싱어 CEO는 “은행들의 재무제표에 나타난 파생상품 포지션을 보면 외부 투자자들로서는 분석하기 너무 어렵게 돼 있고, 심지어 파생상품 포지션에 대해 담보도 전혀 설정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이먼 CEO가 “모든 주요한 고객들을 위해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답하자 싱어 CEO는 “그렇다면 우리는 중요하지 않은 고객인가 보다”며 비아냥거렸다.
한편 역시 다보스를 찾은 티잔 티엄 푸르덴셜 CEO는 “은행에 대해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규제 문제가 크다”며 “보험산업에 대한 새로운 건전성 규제로 인해 보험사들이 은행에 투자하는 것이 사실상 차단됐는데, 그렇다면 누가 은행에 자본을 대 주겠는가”라며 규제 문제를 거론했다.
다이먼 CEO 역시 이 논의에 동참해 “미국에서는 최근 더 많은 규제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너무 많은 규제가 너무 빠르게 나오고 있다”며 “이는 관료주의만 강화했을 뿐 금융위기 이후 5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