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탈통신 전략, 'SK플래닛'으로 헤쳐모여

김현아 기자I 2012.12.07 00:10:37

SK플래닛, 설립 1년 새 인력 두배 가까이 증가
SK컴즈, SK M&C 이어 브로드밴드미디어 이관 움직임까지
SKT와는 따로 또 같이..미국, 터키 등 진출 모색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003600)그룹의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두고, SK플래닛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간 SK그룹의 캐시카우는 SK텔레콤이었지만, 통신시장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플랫폼’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SK플래닛에 계열사 인력들이 모이고 있으며 사업분야 조정은 물론 그룹 차원의 터기 시장 진출 시 SK플래닛의 11번가를 런칭하는 일도 추진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4월 초와 올해 6월 터키를 잇따라 방문해 터키 도우쉬 그룹과 1억 달러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인력, 1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계열사 사업조정

SK플래닛은 SK텔레콤(017670) 공동대표였던 서진우 사장이 대표이사로, 최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에서 컨버전스와 인터넷 사업을 맡다가 분할될 때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1년 2개월 만에 인력이 두 배 가까이 늘었으며, 직원 수 600여명의 SK그룹 광고 및 오케이캐시백 서비스 업체 SK M&C(마케팅앤컴퍼니)와 합병되면 1500명 이상이 된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플래닛이 만든 T맵을 데이터 분석기술을 이용해 뒷단에서 운영하는 역할을 해 시너지가 클 전망이다. 문종훈 SK마케팅앤컴퍼니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하반기에 SK플래닛과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한 T/F를 운영한 바 있다”고 적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에서 전출된 660명에다 NHN 등에서 입사한 전문인력, SK컴즈 구조조정 과정에서 넘어온 130여명을 합쳐 현재 950명 정도”라면서 “마케팅앤컴퍼니와의 합병은 결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이 자사 N스크린 서비스 ‘호핀’과의 시너지를 위해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IPTV(Btv모바일)를 운영하는 브로드밴드미디어까지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이지만, 시기를 못 박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호핀’은 2년 전 첫 출시됐을 때는 호핀 전용폰인 삼성전자 ‘갤럭시호핀’ 모델로 승부를 걸었지만 가입자가 생각보다 늘지 않자 앱 형태로 지원 단말기를 늘리면서 지난달 3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호핀은 이통3사에서 모두 서비스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주문형 비디오(VOD)가 중심이고, Btv모바일은 SK텔레콤 가입자 유지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여서 컨셉이 다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주요 종속 ICT 기업 2012년 3분기 누적 실적
◇SKT와는 ‘따로 또 같이’..글로벌로 간다

SK플래닛은 본사서 제공하는 T맵이나 스마트월렛(전자지갑), 호핀, T스토어외에도 SK커뮤니케이션즈(포털), 팍스넷(온라인정보제공), 커머스플래닛(11번가), 로엔엔터테인먼트(음원유통), 매드스마트(모바일메신저 틱톡)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T맵이나 T스토어, 호핀 등은 SK텔레콤 시절 개발된 것들이지만, 분사 이후 다른 이동통신회사 가입자들에게도 개방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에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기능을 넣어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 역시 SK텔레콤 시절과 달라진 부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LTE 전용 야구중계 서비스 ‘T베이스볼‘을 개발해주는 등 같이하는 부분도 있지만, 전략이 다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동통신기술 노하우를 가진 SK플래닛이 만든 틱톡의 mVoIP는 스카이프 보다 품질이 우수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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