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업무상 전화통화가 많은 K씨, 한달 전화요금이 14만원대다. 스마트폰을 쓰지만 데이터 사용보다는 음성통화 이용이 많다. 남아도는 데이터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써볼까했지만 사업상 중요한 전화가 중간에 끊기거나 잘 안들리면 큰 낭패여서 고민중이다.
카카오의 보이스톡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통신사들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가 가진 파괴력을 우려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보이스톡 이전에도 스카이프나 네이버의 라인, 다음의 마이피플이 mVoIP 서비스를 제공, 야금야금 음성통화 시장을 잠식해 들어온 때문이다.
현재 통신사들이 내놓은 대응책 가운데 하나가 ‘무제한 음성통화’ 서비스다. 통화품질에서 비교우위가 확실한 만큼 음성통화 다량 사용자들에게 박리다매형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 mVoIP로의 이탈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하나는 mVoIP와 동일한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월등히 우수한 음성품질을 제공하는 LTE 음성통화(VoLTE)를 조기 도입, 음성통화 품질을 명품화하는 방안이다.
SK텔레콤은 LTE 가입자에게 요금제별로 커플간 무료 음성통화를 월 1000분에서 1만분까지 제공하고 무료 문자도 무제한 제공한다. KT는 자사 고객간 음성통화시 최대 월 1만분까지 무료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요금제에 월 1만1000원의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커플간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영상통화도 30분을 무료로 준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는 커플요금제 또는 일정금액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하거나 같은 통신사 이용자끼리만 가능하다.
통신사들이 mVoIP의 대항마로 기대하는 서비스는 ‘VoLTE’다. VoLTE는 LTE망을 이용하는 음성통화 서비스다. 음성신호를 데이터로 변환한 뒤 데이터망을 통해 신호를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 mVoIP와 기술적으로 같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기반의 mVoIP와 달리 전용칩을 장착한 단말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결이 빠르고 통화 품질이 빼어나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하반기중에 VoLTE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음성통화가 라디오라면 VoLTE는 오디오 정도의 통화품질을 제공한다”며 “통신사가 요금을 받는 대신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반기술만 같을 뿐 mVoIP와는 다른 서비스“라고 말했다.
VoLTE 서비스가 출시되면 지금과는 다른 구성의 요금제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통화와 데이터량을 별도로 구분해 요금을 부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가령 음성-데이터 통합요금제가 등장하면 정액요금제에 가입해놓고 남아도는 음성통화나 데이터 때문에 아쉬워할 일이 사라진다. 음성 대신 문자를 써도, 인터넷 검색 없이 전화통화만 해도 데이터에서 차감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가입자의 경우 제공되는 음성통화도 적은 양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좋은 통화품질을 놔두고 mVoIP를 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mVoIP가 통신사 음성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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