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분기보고서에 공개된 사내 등기이사의 올 1분기 총 보수지급액을 단순히 나눠보면 회장, 부회장, 사장 등의 평균 월급을 짐작할 수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내 등기이사로 등재된 6곳의 계열사에서 올 1~3월 지급한 월급은 총 4억6150만원이다.
정 회장이 사내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차(1억3560만원), 현대모비스(1억1830만원), 현대제철(1억800만원), 현대건설(8230만원), 현대파워텍(1730만원), 현대엔지비(미공개)의 평균 지급된 월급을 합한 금액이다. 정 회장은 올해 현대건설과 현대파워텍의 사내 등기이사를 새롭게 맡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계열사 6곳의 사내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 계열사가 올 1~3월 사내 등기이사에게 지급한 평균 월급은 총 4억8950만원이다.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제철(004020)은 아버지인 정 회장과 함께 사내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계열사 최고인 현대차 다음으로 월급이 많은 기아차(1억2760만원)의 사내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정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로 등재된 나머지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엔지비는 보수지급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분기보고서에는 올 1분기 사내 등기이사에게 지급된 보수의 총액만 공개돼 있어 임원 개인이 개별적으로 얼마의 월급을 받았는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급된 보수의 평균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내 등기이사를 맡으면 최소한 얼마의 월급은 받고 있다는 계산은 가능하다.
한편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내 등기이사의 평균 월급은 회사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가장 월급이 높았고, 부품·운송 계열사에선 현대위아의 월급(3360만원)이 현대글로비스(3000만원)보다 많았다. 자동·무단변속기 생산업체인 현대파워텍은 정 회장이 사내 등기이사를 맡았음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철강 계열사 중에선 현대제철, 현대비앤지스틸(5130만원), 현대하이스코(4700만원) 순이었고, 건설계열사는 현대건설의 사내 등기이사 월급이 현대엠코(3430만원)의 2배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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