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005380)의 미국 판매실적은 총 4만2694대로 전년에 비해 14.7% 증가했다. 기아차(000270)도 같은 기간 3만5517대를 판매하며 27.8% 성장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한 12개 차종 중 10개 차종이 판매가 늘어나는 이상적인 성장을 거뒀다. 나머지 두 차종은 지난해 판매가 없었던 벨로스터와 오는 4월 신차가 출시되는 그랜저(현지명: 아제라)인 탓에 전 차종의 판매가 늘어난 셈이다.
대부분 차종이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인 국내와도 대조적이다. 준중형차 아반떼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7255대로, 지난해 1월 판매한 1만3530대보다 6000여 대가 줄었다. 중형차 쏘나타도 800대, 소형차 엑센트는 400대 가량 판매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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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도 지난해 모하비, 뉴 카렌스 등 일부 차종의 판매를 중단했음에도 전체 7개 차종 중 포르테를 비롯해 쏘렌토R, 스포티지R 등을 제외한 4개 차종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간실적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뚜렷하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한 차종이 지난 2009년 3개 차종에서, 2010년에는 6개 차종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8개 차종으로 확대됐다. 지난해는 소형차 엑센트를 시작으로 중형차 쏘나타와 SUV 투싼, 그리고 대형 세단 에쿠스까지 고른 성장을 일궈냈다.
기아차는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2008년에 비해 전체판매가 3만대 가량 늘었음에도 판매 증가를 이끈 차종은 새롭게 시장에 투입된 포르테를 포함해 4차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포르테, K5(현지명: 옵티마), 스포티지R, 쏘렌토R(현지명: 쏘렌토), 쏘울, 카니발(현지명: 세도나) 등 6개 차종의 판매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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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업체인 GM의 쉐보레 브랜드와 비교 해봐도 현대·기아차의 차종별 판매증가는 괄목할만하다. 지난해 쉐보레가 판매한 25개 차종 중 전년에도 판매한 차종은 18개 차종이다. 이 중 10개 차종만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중심의 판매증가가 이뤄지는 국내와 달리 미국시장은 성장단계에 있는 터라 고른 성장이 가능하다"며 "또 이러한 성장은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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