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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해외건설]삼성물산 "2015년 글로벌 일류 도약"

이진철 기자I 2011.03.30 10:10:03

[창간기획 코리아 3.0 : 제3부]
국가별 시장조사.. 新비즈니스 창출기반 조성
올해 인도 총괄지사 설립.. 해외수주 다변화 박차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 건설사들도 이제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5대 건설사의 신규 수주액 중 해외부문 비중은 48%에 이른다. 미래 먹거리는 해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는 800억달러. 리비아 내전 등 중동의 정치적 혼란이란 암초에 직면해 있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건설업계의 현황과 비전을 알아본다. [편집자] 

"국내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로 성장한 `래미안`으로 쌓은 신뢰와 명성을 이제는 해외시장으로 넓혀나간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삼성건설)이 `2015년 글로벌 초일류 건설사로의 도약`이란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건설은 수년전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건설사로 거듭나기 위해 초고층과 고급토목, 발전플랜트, 하이테크 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아울러 글로벌 수준의 조직문화 구축과 경영인프라 혁신, 세계적인 우수인재 확보 및 기술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해외에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고 세계적인 기술력과 공사수행 능력을 입증하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 디벨로퍼까지 영역 확대..글로벌 인지도 넓혀

삼성건설은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수웨이핫 S2 민자담수발전 프로젝트의 발전분야를 8억1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삼성건설이 정밀기술의 집약체이자 플랜트분야의 꽃이라고 불리는 발전플랜트를 설계·시공·조달(EPC) 턴키방식으로 수주하면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확보하게 된 순간이다. 이는 꾸준히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세계 시장을 두드린 결과물이다.  
 


삼성건설은 2000년 싱가포르 세라야복합화력발전소, 2003년 인도네시아 무아라따와르 가스터빈발전소 EPC공사, 2007년 싱가포르 아일랜드파워 복합화력 건설공사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발주처로부터 기술력과 공사수행능력에 대한 신뢰를 구축, 발전플랜트 분야에서 서서히 세계적인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또 2009년말에는 200억달러 규모의 UAE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해 시공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건설은 국내 최장 사장교이자 세계 5위인 인천대교를 건설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교량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두바이 팜 제벨알리 교량공사. 이 공사는 팜 제벨알리 인공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8차선 해상교량 2개(1.2km, 1.45km)와 섬 내부를 연결하는 4차선과 6차선 해상 교량 각각 2개(380m) 등 총연장 4.17km의 해상교량 6개를 건설하는 공사다. 

지하 토목공사 분야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아부다비의 총 3.6km 지하차도 건설공사와 싱가포르에서 각각 800m, 950m의 지하차도 건설공사를 수주해 작년 한해 수주한 지하차도 수주공사만 2조원대에 이른다.

특히 싱가포르 지하고속도로 공사는 m당 공사비용이 1억원이 넘는 공사다. 공사비가 말해주듯 지하고속도로 사업은 연약지반을 예측하는 기술과 설계능력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프로젝트다.
 
▲ 삼성건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외국인 영어컨설턴트와 임직원들이 글로벌 업무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삼성건설은 초고층 시공분야에선 명실상부한 글로벌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건설이 시공한 현존 세계 최고 건축물인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는 지난 1월 4일 최종높이 828m를 공개하면서 성대하게 준공식을 가졌다.

아울러 중국 천진지역의 에코시티 개발사업에 본격 참여하며 해외 디벨로퍼 시장에도 첫 발을 디뎠다.
 
천진에코시티 1단계는 5만4900㎡의 사업부지를 확보해 지상 8~24층 규모의 11개동 640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건설은 천진 에코시티 마스터 디벨로퍼인 SSTEC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중국 천진에코시티내 주택사업과 관련된 사업권을 확보했다. 시공은 맡지 않고 건설사업관리(PM)만을 수행한다.

삼성건설은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영어 공용화 부서 확대 등 다양한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회의나 세미나 등을 영어로 진행하고 일상적인 업무에도 영어사용을 권장하는 영어공용화 부서를 22개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 글로벌 마케팅 강화.. 해외수주 비중 45%로 확대

삼성건설은 지난해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알제리 등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베트남, 인도, 미국, 호주 등 5개 지역에 시장조사를 위해 직원을 파견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건설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수주의 45% 가량을 해외에서 거둬들인다는 목표를 세웠다.(삼성건설의 지난해 해외수주는 38억달러)

우선 중동지역은 기존 UAE 중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으로 진출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에서도 기존 싱가포르 중심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전략시장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도에는 서남아시아 총괄지사를 설립키로 했으며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올해 선도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건설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플랜트 사업 분야를 강화한데 이어 올해는 국내외 원자력발전소,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환경플랜트 등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정연주 삼성건설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고객보다 먼저 발굴, 제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토털 밸류 프로바이더(Total Value Provider)로 변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건설이 수행 중인 싱가포르 마리나해안고속도로 MCE 486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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