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영풍그룹 계열 알란텀 50억 또 증자..이번엔 어떤 변화가

신성우 기자I 2011.03.11 09:20:00

작년 12월말 이어 자본확충..“올해부터 본격 매출발생”
최창영 명예회장 장남 3개월전 실권주 인수 現 3대주주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10일 09시 4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영풍그룹 계열 알란텀이 3개월만에 또다시 유상증자에 나섰다. 자본확충 못지 않게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지난해 12월의 증자 때처럼 주주 및 지분 구성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알란텀은 지난 8일 100만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발행가는 액면 5000원으로 모집금액은 50억원이다. 주주 보유주식 1주당 0.0558주 신주를 배정, 청약을 거쳐 10일 납입이 이뤄진다. 지난해 12월말 200억원(400만주) 유상증자 이후 3개월만의 자본확충이다.

알란텀은 영풍그룹이 디젤차량용 매연저감강치 개발·제조사업을 위해 자본금 210억원으로 설립한 업체다. 설비투자단계를 거쳐 아직은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어 2009년 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1억원에 머물렀다. 순손실이 59억원에서 132억원으로 적자폭 또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자본확충에도 불구하고 자본금 896억원(발행주식 1792만주)에 자기자본이 656억원으로 여전히 부분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란텀 관계자는 "증자자금은 운영자금 용도"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발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자를 완료하면 자본금은 946억원(1892만주)로 늘어난다.

알란텀의 자본확충 못지 않게 흥미로운 것이 증자를 계기로 한 대주주의 지분 변화다. 지난해 말 증자 때 급격한 변동을 가져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증자 또한 최대주주 코리아니켈를 비롯, 고려아연(010130) 등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주주들이 모두 실권하고 실권주를 제3자배정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됐다.

실권주 인수자 중 한명이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미등기)의 장남 내현(최제임스성)씨다. 증자 주식의 절반인 200만주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4.8%에 머물던 알란텀 지분을 14.9%(266만주)로 끌어올렸다. 최 명예회장 또한 100만주를 취득, 5.6% 지분을 가진 주주가 됐다. 이외 100만주는 영풍(000670)이 신규매입했다. 코리아니켈(39.15), 고려아연(28.0%)에 이어 최 명예회장 부자(父子)가 20.4%가 보유하게 된 것이다.

영풍그룹은 공동창업주 고 장병희 명예회장과 고 최기호 회장에 이어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차남)과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장남)에 이르기까지 2대에 걸친 동업관계를 유지, 공동경영을 하고 있다. 대략 주력사인 영풍과 고려아연을 나눠 맡는 구도다. 영풍은 현재 장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 고려아연은 최창걸 회장의 둘째 동생 최창근 대표이사 회장이 맡고 있다. 하지만 지분구조만 놓고 보면 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공유하는 형태로 뚜렷하게 최씨 일가 몫으로 분류할 만한 계열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따라서 최창걸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최창영 명예회장 회장 부자의 알란텀 지분 확보가 향후 장-최씨 일가의 계열 분할 과정에서 일가들의 소유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알란텀 설립 당시부터 최 명예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내연씨가 등기임원으로 경영을 맡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알란텀 최대주주 코리아니켈이나 계열 주주 케이지엔지니어링(5.6%) 모두 최 명예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알란텀 관계자는 이번 증자와 관련 "(출자를) 원하는 투자자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풍그룹은 재계 49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포함,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로 주력사인 영풍, 고려아연을 비롯해 2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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