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稀` 맞은 대림산업..녹색성장 이끈다

문영재 기자I 2009.10.11 11:00:03

매출 창립 초보다 2억배 늘어
친환경 에너지절감 아파트 선보여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경부고속도로와 세종문화회관, 국회의사당, 서울올림픽 주경기장, 독립기념관, 청계천, 광화문 광장의 공통점은?

모두 대림산업(000210)이 시공사로 참여해 준공한 프로젝트들이다.

지난 1939년 인천 부평동(현재 부평역 앞)에서 부림상회라는 간판을 달고 건설자재 판매를 시작했던 대림산업이 지난 10일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고희다.

▲ 경기 수원시 교동에 자리잡았던 부림상회 수원분공장 모습(대림산업 제공)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내 건설사 `빅5`의 위상을 수십년째 지켜오고 있는 대림의 70년 역사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수식어 뒤에는 수많은 도전과 시련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용구 회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어렵고 곤혹스러운 일도 여러번 있었다"며 "슬기롭게 대응했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좋은 경험이 됐다"고 술회했다.

대림산업은 70주년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녹색경영 비전을 선포하고 다가올 70년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 `한국의 건설역사`..매출 2억배 늘어


대림산업은 해방과 전쟁, 개발연대,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완수해 국내 빅5 건설사의 입지를 굳혔다.

대림산업은 창업 당시 자본금 3만원에 종업원 7명으로 출발했다.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1947년 연간 50여만원 불과했던 매출은 2008년말 현재 5조892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창립 초기에 비해 매출이 2억배나 늘어난 셈이다. 임직원 수 역시 지난해말 3341명으로 70년전보다 480배나 증가했다.

1962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제도가 생긴 이후 48년간 10대 건설사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고 국내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1955년부터 55년간 한국의 100대 기업에 올랐다.

대림산업은 현재 대림자동차, 대림코퍼레이션, 고려개발, 여천NCC 등 12개의 관계사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말 관계사 합계 17조79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 혁신과 도전.."최초를 주도하다"

▲ 국회의사당 건설 당시 모습

장수기업으로 보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대림산업은 혁신과 도전을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림산업은 해외건설 외화 획득 1호(1966년)를 기록한 이후 국내 첫 중동진출·해외플랜트 수출 1호(1973년)의 쾌거를 달성했다. 이어 중동의 쿠웨이트와 이란,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진출 1호의 기록도 갖고 있다.

해외사업 뿐만 아니라 건설기술 자립화에 집중 투자해 1980년 국내 첫 기술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2000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브랜드 아파트인 `e편한세상`을 런칭, 브랜드 아파트 붐의 원조가 됐다. 친환경 고부가가치건설 사업에 먼저 나서 올해 냉난방에너지 40%절감 아파트를 선보였다.

◇ "70년 건설 외길 녹색혁명 이끈다"

전문가들은 대림산업의 장수비결로 내실경영, 무한신뢰, 위기관리 능력 등을 꼽는다.

건설업을 주업으로 고집스럽게 한우물 경영을 고수해 결국 환란이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헤쳐나올 수 있었다.

또 1980년대 후반 이란-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때 대림산업만 남아 이란 캉간가스정제공장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일화는 무한 신뢰를 심어준 사례로 유명하다.

대림산업은 이같은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저탄소 녹색성장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인력과 제도, 정보기술(IT)시스템 등 조직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변화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필수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며 "대림산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저탄소 녹색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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