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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전 이제 아빠가 될 수 없나요?"

김수미 기자I 2009.08.22 08:04:02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원숭이들 많기로 유명한 태국. 하지만 최근 일부 지역에서 원숭이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집 안으로 갑자기 뛰어드는 것은 물론 길가던 행인을 공격하기까지 한다고 하는데요, 급기야 태국 일부 도시에서는 원숭이들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불임 수술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북쪽으로 155km 떨어진 롭부리.

건물 창가에 뭔가가 있다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원숭이 수십 마리가 빽빽하게 앉아 있습니다.

롭부리에서는 최근 길거리 원숭이들의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급증한 원숭이 떼들이 거리 곳곳을 점령하고 급기야 사람들까지 공격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생활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인터뷰) 사루타 탄하수파트/주민
조금만 방심하면 원숭이들이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물건을 마구 망가뜨려요. 차를 밖에 세워두면 바퀴를 부숴버립니다. 물과 식량까지 충분하다면 원숭이들은 계속 이 곳에 머무를 거에요.

현재 이 곳의 원숭이 수는 줄잡아 2500마리.

원숭이들은 집이나 거리에 갑자기 출몰하는 것은 물론 길 가던 행인의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거친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고민 끝에 롭부리 마을에서는 수컷 원숭이들에게 불임 수술을 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개체 수 증가를 막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주타마스 수마남/수의사
원숭이들에게 충분한 음식과 서식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원숭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제게 불임수술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원숭이 개체 수가 너무 많아지면 사람과 원숭이 모두 음식과 주거지가 부족하게 돼 문제를 겪게 됩니다.

하지만 불임수술 실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동물 학대 논란에 더해 롭부리의 훌륭한 관광 자원인 원숭이 개체수를 줄이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삭싯 사에푸/사원 직원
원숭이 불임 수술에 동의하지 않아요. 많은 원숭이들은 롭부리 최고의 볼 거리에요. 관광객들도 대부분 원숭이를 보러 오지 사원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롭부리 최고의 명물 원숭이들의 운명에 마을 주민들은 물론 세계 동물 보호단체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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