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측이 당초 빌려 주기로 한 대출금에서 자동차 리스 금액을 뺀 금액만 대출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김씨가 개업 자금으로 은행에서 빌리기로 한 자금은 총 3억원. 그러나 은행측은 김씨의 자동차 리스금 1억원을 공제한 2억원만 대출을 해주겠다 통보한 것.
하는 수 없이 김씨는 부족한 금액을 구하기 위해 부랴부랴 지인에게 돈을 빌리는 수밖에 없었다.
◇ `리스`..대출한도에 영향
김씨는 "리스가 은행권 등 금융권 대출에 영향을 준다는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수입차 업체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가 이용한 `오토리스`는 자동차 판매액의 30~60% 정도를 선수금으로 내고 차량의 잔존가치에 대해 나머지 부분을 매달 일정부분 갚아 나가는 일종의 할부개념 자동차 구입방법이다.
값비싼 차를 살 때 당장 목돈이 들지않고 부담없이 차를 몰 수 있어 주로 수입차를 타려는 소비자들이 이용한다.
그러나 `오토리스`가 할부처럼 매달 일정액을 낸다고 해서 곧바로 자신의 소유가 되는 게 아니다.
오토리스는 리스회사가 고객이 요구하는 차량을 구입, 고객이 원하는 기간에 매월 정해진 리스료(사용료)를 받고 빌려주는 금융서비스로, 완납하지 않은 금액은 고스란히 자신 명의의 부채로 금융권에 남는다. 이는 은행등 금융권을 이용하려는 개인의 대출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수입차업체, `리스=부채`란 설명 충분한가?
‘월 15만원 대로 3300만원대의 폭스바겐 뉴비틀의 오너가···’,
‘아우디 A6 모델 선수금, 차량 가격의 30%로 대폭 낮춰··· ’
이처럼 고가의 수입차 판매 업체들은 리스를 자동차 판매의 주요 수단으로 삼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미리 납입해야 하는 선수금을 대폭 낮추거나 분납해야 할 시기를 늘려 월납금을 낮춰 주는 방식으로 당장의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04년 1조6830억원이던 오토리스 취급액은 지난해 4조6048억원으로 3년 만에 세 배가량 성장했다.
특히 수입차의 70% 가량은 오토리스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차 판매비중이 급증하면서 오토리스 취급액이 늘어나고 있고 또 오토리스의 활성화로 인해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판매자 측인 수입차 업체가 `리스=대출`, 즉 빚이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스를 활용에 판매율 올리기에 급급하고 있는 업체와 일선 딜러들이 이러한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인지 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업체 관계는 "일선 딜러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고지하라고 지시하고 딜러들도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지만, 일반 할부 개념으로 생각해 설명을 종종 흘려 듣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민기 여신금융협회 팀장은 "오토리스는 분명한 대출" 이라며 "일반 소비자들도 당장의 편리함 보다는 자신의 금융계획에 맞게 리스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