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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숍 생산거점 동남아로 ''엑소더스''

유성호 기자I 2008.02.08 11:00:02

인건비ㆍ원자재비 상승 압박 못이겨...금형 쉬운 품목 일부

[이데일리 유성호기자] 일본 100엔숍이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 와츠(Watts)가 운영하는 100엔숍 미츠(Meets)
100엔숍 미츠(Meets)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와츠(Watts)는 중국에서 생산했던 주문자상표부착 제품(OEM) 일부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옮겼다.

중국내 치솟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고무밴드와 같은 고무제품류는 인도, 나무와 대나무 제품은 베트남 등지 상품이 비용면에서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또 태국에서도 OEM을 위탁할 예정인 가운데 인건비가 비싼 방콕을 피해 북부지역에서 위탁처를 찾을 예정이다.

100엔숍 특성상 인건비 상승은 치명적이다. 공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중국 강서성 남창시에서는 지난해말 근로자 임금이 3년전에 비해 50% 이상 상승했다.

이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근로자 임금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일본무역진흥기구 조사 결과 밝혀졌다. 미츠는 약 9,000개 상품 가운데 중국산이 약65% 이상 차지하고 있고 일본산은 30% 정도.

동종업체인 다이소는 이미 생산처를 40여개국 으로 확대했고 세리아는 ‘100엔숍 생활 우량품관’을 만들어 생산거점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세리아는 중국 연안에서 내륙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한편 베트남에서 대나무 젓가락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과 같은 금형기술이 없어 현재는 쉬운제품만 이전시킬 수 밖에 없는 것.

그러나 이같은 생산거점 이전 역시 미봉책이라는 지적이다. 인건비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제품 등 원재료값의 상승이 원가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제품을 더 작게 만드는 방법 등 관련업계는 묘책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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