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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이기업)(17)농우바이오..`우리먹거리 지킴이`

이진철 기자I 2006.07.04 10:16:12

채소·과일 종자 전문생산.. 농산물 유통업도 진출
기능성 채소·과일 개발추진, 턴어라운드 가시화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수입개방으로 외국산 먹거리가 넘쳐나면서 건강을 위해 토종 농산물·유기농 야채를 찾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확인할 뿐 밭에 뿌려진 씨앗의 근본이 어디인지를 확인하는 사람들의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우바이오(054050)는 국내에서 몇개 안되는 토종 종자전문기업중의 하나다. 무우, 고추,수박, 배추, 호박, 참외 등 채소·과일 종자가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빔밥 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새싹채소, 어린잎채소 등도 진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조대현 농우바이오 사장(사진)은 "육종과 생명공학을 결합시켜 우수한 종자를 연구, 개발해 생산·판매하는 농업생명공학기업"이라며 "세계 인류의 건강과 식생활을 풍부하게 하고 친환경농업을 이끄는 것이 회사의 설립취지"라고 밝혔다.

◇ 농업생명공학 `한길`.. 2002년 코스닥시장 상장 

농우바이오는 지난 81년 설립돼 80년대에는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꾸준히 기반을 다져왔다. 그 결과 90년대 고속성장을 거쳐 99년 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하고 2002년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최대주주는 고희선 회장 외 특수관계인 22명이 69.08%를 보유하고 있다. 고 회장은 농대를 졸업한 후 줄곧 종자산업에 종사했으며, 지난 99년 12월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한 조 사장 역시 30년 넘게 종사회사에 몸담았던 종자전문가다.

조 사장은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려면 최소 7년 이상의 연구와 시험재배 기간을 거쳐야 가능하다"며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연구개발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 농우바이오에서 생산하는 각종 씨앗
농우바이오의 가장 큰 장점은 토종기업이라는 점이다. 국내 종자산업은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 외국계 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 외국계는 국내 종자회사의 인수합병(M&A) 이후 연구개발(R&D) 부분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마케팅 분야만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농우바이오는 우리나라에 적합한 새로운 종자의 R&D 및 품질관리 마케팅을 강화해 외국계에 맞서고 있다.

조 사장은 "농민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어떤 품종의 종자를 원하는지 직접 청취하고 우리 토양에 적합한 품종의 종자를 개발·생산하는 것이 외국계와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 외국계 종자社 진출 맞선 토종업체.. R&D투자 집중 

농우바이오는 특히 매년 매출액 대비 20% 이상을 R&D와 연구인력 보강에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4년동안 R&D 인력이 99명에서 131명으로 30% 가량 증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꾸준한 신품종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 사장은 "신선 유기농 채소 유통은 물론 새로운 틈새시장인 새싹채소, 어린잎 채소 등의 적극적인 개발 및 판매에 나서고 있다"며 "웰빙시대에 맞는 화훼품종, 구근, 묘목 등을 구비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서울대, 농촌진흥청, 과학기술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생명공학과 일반 육종작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농우바이오는 이러한 R&D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향후 영양성분 및 병충해 내성 등이 강화된 새로운 품종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 중국산 농산물 타격.. 기능성 특화 신품종 `승부` 

농우바이오는 업황이 기복없이 꾸준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10월 결산법인으로 2006년 상반기 매출 175억3200만원, 영업이익 44억2000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0.4%, 5.3% 각각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9억6500만원, 44억4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2%, 38.3% 각각 늘었다.

농우바이오는 "중국산 농산물 등의 유입으로 고추매출이 급감, 2004년 이후 매출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신품종 개발 및 마케팅 강화로 올해를 저점으로 향후 10%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법인 지분법 평가이익과 주식매매로 인한 매매가능 증권 처분이익, 강원도 평창군 임야 매각 등으로 영업외 수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연구소 전경
농우바이오는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국내에선 강원 평창, 경남 김해 등 8곳의 지점과 시험 재배장도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품종인 고추, 무우, 배추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일본,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교배종 전환율이 낮은 중국, 인도 등에선 재배하기 쉬운 저가제품으로 시장을 중점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북경에 2만8000평, 광동성에 2만2000평의 농장과 R&D센터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농우바이오는 이밖에도 신규사업으로 홈쇼핑,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한 농산물 유통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달부터 자사 상품인 `오복꿀참외`를 우리홈쇼핑 TV방송을 통해 처음 판매하기도 했다.

◇ 주가변동성 낮아.. 높은 배당성향 `주주중시경영` 

주가는 4000~5000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농우바이오는 2005년 주당 일반주주 200원, 최대주주 100원의 배당을 실시, 93.6%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2002년과 2003년에는 최대주주 무배당 등 차등배당을 실시, 주주중시 경영에 나서도 했다.

조 사장은 "회사의 주가 변동성이 작은 것이 특징"이라며 "배당을 중시하는 것이 회사의 경영방침이기 때문에 올해도 기존의 배당정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종자산업은 장기간 연구개발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며 "정체된 실적도 현재 진행중인 R&D 성과가 가시화될 3~4년 후에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농우바이오 주가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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