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황제` 머독 장남 사임..후계구도 변화 촉각

하정민 기자I 2005.07.30 02:24:21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의 장남 라클란 머독이 29일(현지시간)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머독의 후계구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33세인 머독의 장남 라클란 머독은 이날 뉴스 코퍼레이션의 최고 운영책임자(COO) 자리에서 물러나 호주의 가족에게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뉴스콥의 이사직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자란 라클란 머독은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후 호주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시드니의 한 신문사 경영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경영자 수업을 받은 라클란은 1996년 뉴스콥의 이사진이 됐다. 2000년부터는 뉴스콥의 COO로 재직해 왔으며 타블로이드 신문 `뉴욕 포스트`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라클란 머독은 "사업과 인생에 있어 아버지가 가르쳐 준 모든 것에 감사한다"며 "그 교훈을 내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적용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장남의 사임과 관련, 루퍼트 머독은 "아들의 결정에 다소 슬프지만 그가 회사에 보여준 헌신적 노력에 감사한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라클란 머독의 갑작스런 사임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라클란 머독의 사임으로 차남 제임스 머독(32세)가 머독의 후계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현재 영국 위성방송 `B스카이B`의 최고경영자로 재직하고 있는 제임스 머독은 런던 주식시장 상장업체 중 최연소 CEO이기도 하다.

지난 1995년 `로커스 엔터테인먼트`를 창설한 제임스 머독은 이후 인터넷 사업 전략을 관장하며 아버지 루퍼트 머독으로부터 돈독한 신임을 얻었다. 제임스는 배짱이 두둑하고 사업가적 기질이 뛰어나 장남 라클란보다 더 루퍼트 머독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버드 대학을 중퇴한 제임스 머독은 아시아 방송시장의 교두보인 홍콩 스타TV를 인수한 이후 탁월한 경영성과를 올리며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현재 그가 운영하고 있는 `B스카이B`는 프리미어 리그 등 최고 인기의 프로그램을 중계하며 800만명 가량의 시청자를 확보한 영국의 유력 TV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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