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랠리, 나스닥 1%↑..다우 9500선 육박

정명수 기자I 2003.09.17 00:56:37

달러, 엔화에 약세..국채 수익률 상승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스닥 시장에 기술주 바람이 불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1% 이상 올랐다. 다우 지수도 강보합선을 유지하며 호시탐탐 950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오후에 나올 FOMC 성명서에 경기회복을 확인하는 내용이 들어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고용시장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1%인 연방기금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전 나온 8월 소비자물가는 0.3% 상승, 예상치 0.4%에 못미쳤다. 코아 인플레도 0.1% 상승에 그쳐 지난달 0.2% 상승에서 후퇴했다. 16일 현지시간 오전 11시53분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43.65포인트(0.46%) 오른 9492.46, 나스닥은 19.37포인트(1.04%) 오른 1865.07을 기록하고 있다. S&P500도 6.20포인트(0.61%) 오른 1021.01이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로에 대해서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 중이다.(채권가격 하락) 국제 유가는 하락하고 있으며, 금선물은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브릿지워터는 앞으로 6~9개월 안에 기업 투자와 고용이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 투자심리를 고조시켰다. 브릿지워터는 "기업투자와 고용은 동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용상황은 아직 회복 신호가 보이지 않지만, 기업 투자는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경기회복 기대감은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의 9월 글로벌펀드매니저 서베이에 따르면 전세계 307개 글로벌펀드(자산 규모 8870억달러)의 매니저들 중 51%가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8월 30%, 7월의 32%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메릴린치는 반도체 관련주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기술주 담당 전략가인 스티브 밀루노비치는 반도체 업종의 투자등급을 시장비중에서 시장비중 상회로 올렸다. 반면 인터넷 업종의 등급은 비중상회에서 시장비중으로 낮췄다. 그는 "반도체 주식에 대한 벨류에이션 우려가 있으나 수익성과 가격 모멘텀은 여전히 좋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터넷은 가격과 상승 모멘텀이 모두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M&A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2.12% 올랐다. 인텔은 1.29%,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는 2.67%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통신장비업체인 타이탄을 2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 주가는 2.04% 하락 중이나, 타이탄 주가는 25.88%나 급등하고 있다. AOL타임워너도 아틀란타호크스 등 스포츠 팀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혀 1.20% 상승 중이다. 닷컴진영의 야후는 1.07%, 아마존은 0.18% 상승 중이고, 시스코는 2.35%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델컴퓨터는 1.83% 하락 중이다. 노텔네트워크는 6.75% 올랐다. 노텔은 프랑스 이동통신 사업자인 오렌지와 8억유로 규모의 납품계약을 맺었다고 발표, 개장전 거래에서부터 오름세를 나타냈다. 노벨에너지는 JP모건의 투자등급 상향으로 2.21% 상승 중이고, UPS는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올려 1.33%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퀄컴은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의 상한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혀 개장전 거래에서 상승 기류를 탔다. 그러나 신규 CDMA 장비 매출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는 이유로 정규 시장에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퀄컴은 경계 매물이 정리된 후 다시 상승 반전, 1.22%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카콜라는 토마스웨이즐이 투자등급을 낮춰, 1.95% 하락 중이다. 전날 허리케인 `이사벨`의 영향으로 급락했던 보험주들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 중이다. 올스테이트는 2.28%, 사페코는 3.25% 상승 중이다. 반면 허리케인 수혜주로 지목된 홈디포와 로우스는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강보합선에 머물러 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신한지주의 ADS는 주당 31.50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31.30달러로 출발, 31.6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개장식에는 신한지주의 최영휘 사장이 참석, 개장 벨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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