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오늘 부각된 재료들의 내용이 엇갈린 탓에 블루칩 강세, 기술주 약세가 장중 내내 이어졌지만 장막판 일제히 밀리면서 지수들은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규 실업자수의 큰 폭 감소와 유통업체들의 1월중 매출호조, 그리고 은행주에 대한 살러먼의 긍정적인 평가로 인해 블루칩이 비교적 선전했지만 장막판 밀리고 말았다. 실망스러운 실적전망을 내놓은 시스코시스템즈가 장중 내내 부담이 됐던 나스닥지수는 매우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7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약세를 보인 뒤 곧바로 지수 1800선이 무너지면서 179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 보합선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장후반 다시 크게 밀리면서 결국 1800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지수는 어제보다 1.69%, 30.58포인트 하락한 1782.13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개장초 상승 출발했던 다우존스지수는 오전 한때 지수가 마이너스로 밀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반등, 장중 내내 상승폭 50포인트 내외를 유지했다. 그러나 장후반들이 꾸준히 밀리면서 결국 장막판에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말았다. 지수는 어제보다 0.29%, 27.95포인트 하락한 9625.4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31%, 3.34포인트 하락한 1080.17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87%, 4.00포인트 하락한 458.4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2천2백만주,나스닥시장이 19억8천5백만주로 평소수준과 비슷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대16, 나스닥시장이 13대20으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장중에는 블루칩 강세, 기술주 약세의 주가 차별화 현상이 뚜렷했지만 장막판 결국 둘다 밀리고 말았다. 시스코의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전망이 있었던데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시스코의 매출과 관련한 회계처리의 문제점을 제기함으로써 시스코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스코는 8.33% 폭락했다.
반면, 블루칩들은 비교적 선전했다. 월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1월중 매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가 지난주 1만5천명이 줄어든 37만6천명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힘이 됐다. 전문가들은 전주와 비슷하거나 3천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숫자는 5주째 40만명을 하회했고 4주 이동평균도 지난해 8월이후 최저를 기록함으로써 고용불안은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렇지만 다우지수는 장막판 크게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살러먼 스미스바니는 오늘 아침 은행주에 대해 엔론사태에 따른 악재들이 이미 은행주에 대부분 반영됐다면서 현 수준은 다소 과매도 상태라고 평가함으로써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인 점도 블루칩이 선전하는데 기여했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어제보다 0.66% 올랐다.
월드컴은 4/4분기 주당순익이 전년동기대비 64%나 감소한 1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4센트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매출전망도 당초 높은 한자리수나 낮은 두자리수 성장을 예상했지만 낮은 한자리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월드컴은 그동안 신용등급 하향조정 루머와 CEO의 과다한 부채문제, 그리고 경쟁사인 글로벌 크로싱의 파산 등으로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 왔었던데다 이같은 실적악화는 이미 어느정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이 감안되면서 주가가 12.11% 급등했다.
1월중 매출이 호조를 보였던 유통업체들은 장중 내내 강세를 지키다가 장막판 밀리고 말았다. S&P유통지수는 어제보다 0.67% 하락했다. 월마트는 1월중 동일점포매출이 당초 예상인 4-6% 보다 훨씬 높은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폴로 랄프 로렌도 동일점포매출이 1%, 리미티드도 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내 3대 할인점인 타겟도 동일점포 매출이 7.6%나 증가했고 4/4회계분기 주당순익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67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72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의류유통업체인 갭은 동일점포 매출이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오늘 아침 실적을 내놓은 세계 최대의 보험회사인 AIG는 4/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한 반면, 주당순익은 75센트로 애널리스트의 예상인 78센트에 못미쳐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장후반 반등에 성공, 어제보다 0.51% 올랐다. 어제 랠리를 보였던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오늘도 랠리를 이어가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어제보다 8.41%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텔레콤주들만이 강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네트워킹 컴퓨터주들의 낙폭이 컸다. 기술주 외에는 은행 보험 제지 금 유틸리티주들이 오름세를 탄 반면 바이오테크 제약 유통 운송 증권 석유 천연가스주들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4.96%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2.56%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어제보다 각각 0.15%, 0.27%씩 내렸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는 0.71% 오른 반면, 컴퓨터지수는 2.43%, 바이오테크지수도 1.40%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혼조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0.66% 올랐지만 아멕스 증권지수는 0.55% 내렸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8.33% 폭락했고 선마이크로시스템 3.76%, 인텔 1.85%, 오러클 0.75%, 마이크로소프트 0.99%, 에릭슨 0.74%, 시벨시스템 1.68%, 델컴퓨터 1.80%, 브로드컴 7.70%,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6.27% 하락했다. 반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월드컴이 12.11% 랠리를 보였고 JDS유니페이스도 0.64%, 베리타스 소프트웨어도 1.27%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개장초 강세를 보이던 월마트가 장후반 밀려 0.8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캐터필러 코카콜라 엑슨모빌 IBM 인텔 등의 낙폭이 컸던 반면, 월트디즈니가 4.95% 오른 것을 비롯해 JP모건체이스 AT&T SBC커뮤니케이션 하니웰 존슨앤존슨은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