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중 실업률이 기대했던 4%대로 나오자 조만간 금리인하가 단행될게 확실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뉴욕 증시, 특히 나스닥시장이 폭등세를 나타냈다. 대통령선거 개표 혼란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소식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어제 장마감후 인텔이 실적부진을 예고했지만 실업률 통계가 인텔의 악재마저 무시할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다.
8일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95.55포인트, 0.90% 상승한 1만712.91을,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164.79포인트, 5.99%나 폭등한 2,917.45를 기록했다.
대형주의 S&P 500 지수는 25.53포인트, 1.90% 오른 1,369.08였고, 소형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7.97포인트, 3.90% 상승한 479.07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337.22포인트, 2.74% 오른 1만2,666.62였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약세를 보이다가 한번 오를 때 큰 폭으로 오르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주에도 지난 화요일의 사상최대 폭등에 이어 오늘 큰 폭으로 오른데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오랜만에 주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주에 나스닥지수는 9.7% 올랐고, 다우지수는 3.1%, S&P는 3.9% 상승했다.
연초대비로는 나스닥지수가 아직도 29% 하락한 상태고, 다우와 S&P는 각각 7%씩 떨어진 수준이다.
이날 시장분위기는 개별 기업의 실적 부진 악재보다도 금리인하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호재에 더 흥분하는 모습였다. 실적 부진이란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고 여기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날 폭등이 일시적인 것일뿐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와 인터넷의 초강세에 힘입어 다시 3,000선을 바라보게 됐다.
인텔은 전일 장마감후 4.4분기 매출이 당초 기대했던 4~8%의 증가를 보이지 못하고 3.4분기와 같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 인텔은 5.04%나 상승했다.
인텔의 강세와 다른 반도체주들의 폭등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09%나 올랐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이 이날 반도체의 폭등에 대해 예외적인 현상이라며 장래를 낙관하지 않고 있다.
또 인터넷주식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TSC(스트릿닷컴) 인터넷지수가 9.2%나 폭등했다. 이 와중에도 실적 부진을 예고한 애스크 지브스는 60%나 폭락했다.
시스코, JDS유니페이스 등의 강세에 힘입어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6.02% 올랐다.
인텔, 시스코(4.59% 상승), 오라클(5.96%), 마이크로소프트(2.59%), 월드컴(2.12%), 시에나(19.22%) 등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면서 지수를 많이 끌어올렸다.
그러나 선마이크로시스템은 메릴린치의 부정적 보고서로 인해 8.9%나 급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은행, 증권, 항공주가 강세였고, 최근 약세장에서 안전주로 각광받았던 제약, 정유주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GE가 이날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매수추천에 힘입어 2.8% 올랐다.
항공주는 도이체방크 알렉스브라운의 수잔 도노프리오가 유가 하락으로 인해 항공사의 수익이 늘 것이란 보고서는 내놓은데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3억주, 나스닥시장 23억주로 매우 많은 편이었다. 상승종목대 하락종목의 비율은 뉴욕 증권거래소 5대 2, 나스닥시장 7대 3으로 상승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