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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딜 1개 목표”…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다음 승부수는?[화제의 바이오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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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미 기자I 2026.10.25 0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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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버텍스와 1.6조원 딜…상장 후 잇단 임상 중단
후속 물질 ORM-1153 임상 데이터 확보 후 기술이전
외부 기술도입·신규 페이로드 개발로 파이프라인 확대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내년에 딜(Deal) 1개는 회사 목표로 하고 있어 전 임직원이 그쪽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475830) 대표는 지난 23일 임시주주총회 종료 후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을 중단한 뒤 한 달여 만에 오름테라퓨틱 주가는 69.7% 급락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후속 혈액암 후보물질 'ORM-1153'의 기술이전 가능성과 이 대표가 제시한 내년 계약 목표의 실현 여부에 쏠리고 있다.



1.6조 ‘빅딜’로 주목받았지만…잇단 임상 악재에 ‘휘청’

이 대표는 2016년 오름테라퓨틱을 설립한 창업자다. 항체에 표적단백질분해제(TPD)를 결합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잇달아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DAC는 항체를 이용해 약물을 표적 세포에 전달한 뒤 질병 관련 단백질을 분해하도록 설계한 기술이다.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주로 세포독성 약물을 전달하는 것과 달리 특정 단백질의 분해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2023년 10월에는 BMS와 혈액암 후보물질 ‘ORM-6151’에 대해 총 1억8000만달러(약 2520억원) 규모의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만 1억달러(약 1400억원)에 달해 바이오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딜이다. 이듬해 7월에는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와 최대 9억4500만달러(약 1조323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옵션 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의 합산 규모는 최대 11억2500만달러(약 1조5750억원)에 달한다.

잇따른 글로벌 계약 성과를 발판으로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신약개발 과정에서 잇따라 악재가 터졌다. 지난해 4월 자체 개발하던 유방암 후보물질 'ORM-5029'의 임상 1상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BMS가 ORM-6151의 개발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BMS와 계약 당시 확보한 선급금 1억달러는 반환할 의무가 없지만 임상 개발 중단으로 최대 8000만달러(약 1120억원)의 추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받을 가능성은 사라졌다.

오름테라퓨틱의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545억원으로 당장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은 아니다. 다만 보유 현금과 별개로 후속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BMS의 개발 중단으로 기술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진 만큼, 이를 신규 계약으로 연결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BMS 개발 중단 이유는 미공개…ORM-1153으로 재도전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한 대목은 BMS가 ORM-6151 개발을 중단한 이유였다. 지난 23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한 주주는 개발 중단이 독성 문제 때문인지 여러 차례 확인했다. ORM-1153 역시 DAC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기존 후보물질의 개발 중단 원인이 후속 후보물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대표는 “BMS로부터 받을 수 있는 정보는 받았다”며 “ORM-6151은 임상 보류(clinical hold)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단 BMS가 개발을 중단한 구체적인 이유나 임상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내세운 후속 성장동력은 혈액암 후보물질 ORM-1153이다. ORM-1153은 기존 ORM-6151과 같은 CD123 표적 DAC 후보물질이지만 항체와 약물 설계에 차이가 있다. 회사는 세포 내 전달 효율과 약물의 작용 특성을 개선해 기존 후보물질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ORM-1153은 지난 14일 미국 임상 1상에서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회사는 42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 내년 중 초기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ORM-6151은 임상 데이터 없이 계약금 1억달러를 받았다”며 “ORM-1153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면 전체 계약 규모와 가치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임상을 보고 기술이전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임상 초기 단계에서 서둘러 계약하기보다 인체 데이터를 확보한 뒤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일부 주주들은 BMS가 후속 후보물질 ORM-1153을 다시 도입할 가능성을 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BMS는 여전히 혈액암에 관심이 많고 단백질 분해제, DAC 기술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그들의 IR 자료에도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진 않다"면서도 "ORM-1153을 가장 잘 상업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엄선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버텍스와의 공동연구도 향후 사업개발 성과를 가늠할 변수다. BMS와 달리 버텍스 계약은 유지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연구 진행 상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를 이유로 세부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외부 기술도입·신규 페이로드 개발 병행한다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것은 오름테라퓨틱의 다음 대형 계약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계약 성사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딜 사인 직전에 깨진 딜들도 봤다”며 “보도자료가 오고 가는 상황에서도 계약이 무산되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가 내세운 또 다른 전략은 외부 기술도입과 신규 페이로드 개발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부터 외부 항체와 페이로드 기술을 도입해 신약 후보물질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자체 개발 기술에 외부 자산을 결합해 신규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기술이전 기회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며 지분을 늘렸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오름테라퓨틱 주식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가 급락 이후 최대주주가 직접 매수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의 주식 매입은 회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약력

△1974년 12월 8일 출생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학사

△미국 UC버클리 생물리학 박사

△2003~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화학과 박사후연구원

△2005~2010년 LG생명과학 R&D 연구원

△2010~2013년 사노피코리아 R&D 담당 이사

△2013~2016년 사노피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

△2016년 오름테라퓨틱 설립·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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