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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오늘] "제정신 아니었다" 정유정, 소름돋는 옥중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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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6.06.02 00:01:0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3년 전 오늘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한 정유정의 근황이 공개됐다.

정유정 (사진=부산경찰청, 연합뉴스)
2023년 6월 2일 신상정보가 공개됐음에도 얼굴을 가리기 급급한 모습을 보인 정유정(당시 23세)은 취재진이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다’는 점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유정은 2023년 5월 26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또래 여성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지난해 6월 13일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과외 앱을 통해 과외 선생님을 구하는 학부모로 위장한 정유정은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수업을 받을 중학생인 것처럼 속여 피해자 집을 찾았다.

정유정은 범행 뒤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려고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낙동강 변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는데, 혈흔이 묻은 여행 가방을 버리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애초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한 정유정은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정유정이 불우한 성장 과정을 사회 탓으로 돌리며 분풀이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파악한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1심과 2심 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 법원은 양형 이유에 대해 “피고인에게 교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1심에서 대법원까지 재판받는 동안 약 60회가량 반성문을 제출한 정유정은 무기징역을 선고한 2심 판결에 형이 무겁다며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유정이 살인 범행 전 중고 거래 앱으로 2명을 유인해 살해하려 한 혐의에 대해선 검찰이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이들이 정유정과 채팅 과정에서 만남을 거부했거나 단순히 만난 것에 불과해 특별한 정황이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유정의 근황이 공개되기도 했다.

“노란 명찰을 달고 있던 정유정과 같이 살게 됐다”는 재소자는 지난 4월 유튜브 ‘읽다’ 측에 편지를 보내 “(정유정에게) 슬쩍 ‘네가 왜 요시찰이냐’고 질문했을 때 웃음으로 마무리하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선 대답을 회피했다”며 “자기 사건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잠을 자던 도중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떴다는 재소자는 충격적인 장면을 맞닥뜨렸다.

그는 “누워 있는 저를 정유정이 일어서서 빤히 쳐다보다가 아무렇지 않게 화장실로 들어간 걸 보고 너무 놀랐지만 방 사람들이 모두 다 취침 중이었고 소란을 피울 수 없던 시간과 상황이어서 가슴을 진정시키고 반대로 돌아누워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또 자신의 범행에 대한 언급을 민감해하는 정유정의 일화도 소개했다.

동료 수감자는 “운동 시간마다 꼭 먼저 ‘언니 안녕하세요!’라고 밝게 인사하면서 달려오는 정유정과 운동을 마치고서 목욕탕에 갔다. 목욕이 끝나고 옷 입으러 나오니 정유정이 다른 방 사람을 가리키면서 ‘언니 저 사람 알아요?’라고 물으며 ‘저 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얘기하면서 저를 쳐다보고 쟤가 정유정이야라고 했는데, 들었어요?’라고 했다”며 “‘아니 못 들었는데, 아는 사람도 아닌데 왜 네 이름을 얘기하냐? 뒤에는 뭐라고 했는데?’라고 하자 ‘못 들었는데 정유정이라고 얘기한 건 똑똑히 들었어요’라고 하기에 ‘신경 쓰지 마. 괜히 싸워봤자 뭐해’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 다음 날 운동 시간에 정유정이 어두운 표정을 하고 인사도 하지 않고서 전화 부스 앞에 서 있기에 제가 먼저 가서 인사하고 운동하자고 했는데, 자기 이름을 언급했다는 사람이 전화 부스 안에 들어가 있으나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본인 이름을 얘기한 것에 대해 무조건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했다. 운동이나 하자고 얘기하면서 계속해서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통화 끝나고 나온 사람에게 성큼성큼 가더니 따지면서 물어봤지만 당사자는 얘기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며 “이 사건 이후로 운동 시간에 나오지 않았다. 어쩌다 전화를 하러 나와서 마주쳐도 인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유정이) 지금은 요시찰을 떼고 일반수 명찰을 차고선 뜨개 작업방에서 하나에 137원 하는 꽃 모양 털실 수세미를 뜨고 있다”고 전했다.

정유정의 또 다른 동료 수감자는 “처음엔 잘 지내는 듯했으나 다른 20대가 ‘이모’들에게 자기보다 예쁨을 받는 것 같다면서 서운해했고 본인만 예뻐해 줬으면 하는 독점욕이 강한 편이었다”며 “이후 11인실로 방을 옮겼으나 그 방에서도 한 달밖에 살지 못했다. 그 이유가 정유정이 11인실에서 친해진 언니가 공장 출역을 하게 돼 짐을 쌌는데 너무 아쉬워하자 그 방에 있던 다른 누군가가 ‘그럼 너도 ㅇㅇ ㅇㅇㅇ(정유정의 범행을 연상케 하는) 짐에 섞여서 가라’는 농담을 했다고 한다. 나이 많은 이모들이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이 보이면 나이 상관없이 달려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유정이) 교도소 안에서도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본다고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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