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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 김현태 대표, 보호예수 기간 종료 코앞

임정요 기자I 2025.04.09 10:05:58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시가총액 2조원에 달하는 보로노이(310210)는 오는 6월 말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에 따라 진행중인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관련 소송에 대처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로노이는 대표이사가 주담대 3개월 만에 상환요구를 받은 것에 대해 증권사와 소송을 진행 중이며 승소를 통한 만기연장, 또는 추가 주담대를 통한 대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현태 대표 지분율 36%, 6월말 락업 해제

3일 업계에 따르면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는 오는 6월 23일 상장 후 3년 경과시점이 도래함에 따라 보호예수(lock-up)가 해제된다. 락업기간 해제로 유통가능해지는 김 대표 보유 지분 물량은 501만476주로, 보로노이 시가 11만2300원을 적용하면 5600억원을 넘기는 가치다. 주담대 상환 요구를 받은 85만주에 대해서 다양한 해결방안을 강구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로노이는 2022년 상장 당시 김 대표가 의무락업기간을 넘어서 개인적인 사유로의 지분 매각은 지양해 ‘책임경영’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 경영상의 중대한 사유 또는 회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경우는 제외한다고 했다.

김현태 보로노이 경영부문 대표(사진=이데일리 DB)
김 대표는 지난 2023년 8월 보호예수 지분 가운데 85만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250억원의 대출을 받은 바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약 613억원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유상증자에 김 대표가 245억원 규모로 참가했다. 실권주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유증 주관사도 한국투자증권이었다.

김 대표가 받은 주담대는 3개월 단위로 만기가 연장되는 1년 약정이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첫 3개월 경과시점인 2023년 11월 21일 곧바로 상환을 요청했다. 김 대표 측은 이를 두고 일방적이며 부당한 상환요구라며 철회를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담보로 설정된 85만주는 보로노이 총발행주식수의 4.6%에 해당한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만기일자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생각한 만기는 3개월이었고 (김 대표는) 보호예수 종료기간까지로 생각했다. 소송결과는 6월 말을 넘겨서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증권사 측에서 반대매매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며 “올 6월 보호예수가 끝나면 김 대표에게 담보여력이 있는 주식수가 늘어나게 된다. 소송결과 만기일 연장 판정을 받던가 혹은 추가 담보를 받아 대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반대매매는 절대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소송이 진행 중인 건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매출 0원 극복 필요…보유현금은 채권으로 운용

보로노이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겼지만, 최근 2년간 매출액이 0원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그간 기술이전 마일스톤으로 매년 매출을 내던 회사가 2023년부터는 매출이 완전히 사라졌다. 기술특례 기업에 상장 후 5년간 적용되는 예외조건이 2026년말 해제되기 때문에 그 전에 매출 30억원을 다시 일으켜야한다.

대표이사의 주담대 소송 및 매출 증발로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은 고조된다. 보로노이는 발행주식수의 43%를 소액주주 1만5000명이 들고 있다.

보로노이는 이달 25~3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폐암 신약 파이프라인 ‘VRN11’의 임상 1a상 초기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한다. 보통의 1a상은 부작용 데이터 발표에 그치지만, 보로노이는 이번 발표에서 중간 용량(dose)까지 상향했을 시의 부작용, 효능, 약동학(PK) 데이터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HER2 타깃 고형암 치료제 파이프라인 ‘VRN 10’의 전임상 데이터를 추가 발표한다. 합성치사 고형암 항암제 파이프라 ‘VRN 16’(pkmyt1 타깃), ‘VRN 19’(usp1 타깃)에 대한 전임상 데이터도 최초 공개할 계획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VRN 10, VRN 11을 임상 데이터 확보 후 상업화하려던 전략으로 기술수출 건수가 몇 년 비었다. 이번 AACR에서 신규 공개하는 VRN 16과 VRN 19는 조기 기술이전 대상으로 목표하고 있다. 자체 임상비용을 들이지 않고 파트너사를 찾아 물질을 넘기고 매출을 발생시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로노이의 버닝레이트는 한달에 20억~25억원 가량이다. 현재 545억원의 가용가능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연구개발비용 등 운영자금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엔 오릭파마슈티컬로부터 VRN 07의 마일스톤을 일부 수령할 예정이고, 이외에 VRN 07 중화권 판권을 연내 기술수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상장 공모자금 530억원 및 2023년 유상증자로 추가조달한 613억원 가운데 미사용 자금 534억원을 예금 및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사진=보로노이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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