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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엠피닥터(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클라우드 대장주 삼성에스디에스(018260)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2%(1900원) 내린 15만 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클라우드 사업부의 고성장으로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주말 간 있었던 글로벌 IT 장애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서 발생한 장애로 전 세계가 대란을 겪으면서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성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번 소동은 사이버 보안 업체인 클라우드스트라이크(CRWD)가 배포한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인 윈도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윈도를 사용하는 기계에 블루스크린(컴퓨터 오류로 화면이 파랗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항공, 의료, 금융, 방송 등 주요 서비스가 멈추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국내에서도 제주항공(089590)와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일부 항공사의 발권시스템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일부 종목은 IT 대란을 타고 급등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긴급 조치로 시스템 복구가 이뤄지며 혼란이 마무리되면서 각 국가와 기업 등이 클라우드 시스템 및 보안 점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재료가 됐다. 이날 SGA솔루션즈(184230)가 전 거래일 대비 19.78%, 모니터랩은 8.71%, 샌즈랩이 3.08% 오른데 이어 라온시큐어(042510), 안랩(053800)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단기 노이즈 될 수 있으나 장기 성장성 여전”
클라우드 시장은 최근 생성형 AI 채택 경쟁으로 급성장 중이다. 올해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20%가량 확대한 6787억달러(한화 약 93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바 있으며 2027년에는 전세계 기업 중 70% 이상이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아마존과 구글 등 소수의 기업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업계의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로 클라우드 방식의 취약점인 단일장애지점(SPOF)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라우드는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면에서 이점이 있으나 중앙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전세계 인프라가 동시 다발로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차질이 생긴다면 다른 클라우드로 옮겨 같은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멀티클라우드 아키텍처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의존성이라는 약점으로 다양한 클라우드를 사용해야 한다면 관리비용 증가 차원에서 MSP(Managed Service Provider)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요 MSP 사업자인 삼성에스디에스와 SK텔레콤(017670)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으나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분류 중이다. 사고 당일 주가가 11% 하락한 나스닥 상장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과거 대형 IT 기업들이 단순 처리 오류로 대규모 먹통사태를 겪은 후 단기 이슈 이후 안정을 찾은 바 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업데이트 오류로 발생한 대란으로 발생한 노이즈가 단기적 악재가 될 수 있으나 사이버 보안 관련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