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넥센타이어의 경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타이어 3사 중 현금창출능력 개선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매출원가율을 기록하며 대전 공장 화재 악몽을 완전히 떨쳐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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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EBITDA는 총 2조8781억원으로 전년 1조6567억원 대비 7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타이어3사의 매출은 14조5508억원에서 15조6827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이에 따른 EBITDA 마진율은 18.4%로 같은 기간 11.4% 대비 7%포인트(p) 상승했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업체별로 보면 넥센타이어(002350)의 현금창출능력 개선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EBITDA는 3887억원으로 전년 1351억원 대비 187.7% 급증했다. EBITDA 마진율은 5.2%에서 14.4%로 9.2%p 상승했다. 다만 매출은 2조5974억원에서 2조7017억원으로 4% 증가하는 데 그치며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073240)도 넥센타이어와 마찬가지로 세 자릿수 EBITDA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EBITDA는 6557억원으로 전년 2799억원 대비 134.3% 늘었다. 이에 따른 EBITDA 마진율은 16.2%로 같은 기간 7.9% 대비 8.4%p 상승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3조5592억원에서 4조414억원으로 13.5% 늘며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타이어는 비교적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대전 공장 화재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EBITDA는 1조8337억원으로 전년 1조2417억원 대비 47.3% 증가했다. EBITDA 마진율은 14.8%에서 20.5%로 5.7%p 올랐다. 매출은 8조9396억원으로 같은 기간 8조3942억원 대비 6.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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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타이어 3사의 현금창출능력이 개선된 것은 매출원가 하락 영향이 크다. 타이어의 원료가 되는 천연고무, 합성고무 가격과 물류비가 안정화되면서 전반적인 원가 부담이 낮아진 것이다. 타이어 업체의 매출원가에서 원재료값과 운송비 비중이 절대적인 점을 고려하면 현금창출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 타이어3사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총 10조9351억원으로 전년 11조4124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매출원가율은 78.4%에서 69.7%로 8.7%p 하락했다. 즉 타이어 3사는 100만원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데 69만7000원을 투입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타이어의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았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67.6%로 전년 75% 대비 7.3%p 하락했다. 매출원가는 6조436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2917억원 대비 3.9% 감소했다.
한국타이어 다음으로 매출원가율이 낮은 곳은 금호타이어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72.5%로 전년 83% 대비 10.5%p 낮아졌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2조9548억원에서 2조9313억원으로 0.8% 줄었다. 금호타이어의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매출원가 측면에서도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3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매출원가율을 개선했다. 비록 매출 증가폭은 가장 낮았지만 매출원가를 10% 가까이 줄이며 원가율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72.6%로 전년 83.4% 대비 10.8%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2조1659억원에서 1조9602억원으로 9.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의 가격 안정화로 원가가 하락했고 물류비 역시 정상화되며 타이어업체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올해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원가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