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의욕 저하와 우울, 불안한 마음이 지속되는 상태로 불면증과 초조감을 물론 활력을 잃고 삶에 대한 의욕 상실까지 느끼게 된다. 우울증 환자 거의 대부분은 불안 증상과 더불어 삶에 대한 에너지 상실을 호소하는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무기력이 극심하면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자기도 한다. 식욕이 줄다가도 정반대로
|
만성적인 배뇨증상과 통증을 반복하는 방광염 여성분들 또한 대부분 극심한 만성피로와 우울감을 동반한다. 대인관계나 사회활동에 제약을 느끼고 자존감마저 떨어진 상태에서,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재발이 일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 환자들이 느끼는 무력감이 더 커지고 자신의 마음이 고립된 상태로 지내게 된다. 여기에 만성적인 피로도 이어진다. 병력이 오래된 환자일수록 늘 무기력해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하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탈진 상태에 놓인 경우가 있다. 배뇨장애를 장기간 겪은 분들의 전형적인 증세다.
사람은 사회 생활을 통해서 의미있고 가치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빈뇨, 잔뇨감, 방광의 통증 등으로 인해 활동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면 무기력과 우울감에 빠지고, 이러한 감정이 장기간 지속될 때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일상에서 반복되는 실패와 상실의 아픔을 경험하게 되거나 극복이 되지 않는 좌절감을 느낄 때도 우울증의 단초가 될 수 있는데, 만성 방광염의 지속적인 재발은 피로와 좌절감을 크게 키우게 된다.
따라서 만성방광염으로 인해 삶의 질서가 깨지고 극심한 피로와 우울감을 함께 겪고 있는 환자일수록 배뇨증상을 먼저 개선하고 치료하는 것이 우울증 해결의 지름길이 된다. 배뇨장애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정신적인 피로가 먼저 해소되면, 완치의 희망과 자신이 더 건강해지고 나은 방향으로 일상이 변화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방광염은 치료의 기본인 배뇨장애 개선,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회복하는 축뇨탕과 함께 기와 혈을 보하는 약재를 환자에 맞게 처방한다. 실제 진료실에서는 신경 안정제 등 특정 약과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면서도 방광염 치료에 차도를 보지 못했던 여상 방광염 환자분들이 이러한 한방 치료를 통해 극적인 변화를 갖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약재를 통한 한의학적 치료와 함께 그간 환자분들이 겪어온 고초와 힘든 과정을 세심하게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 또한 중요한 치료과정이다. 이분들은 수면제나 안정제 등 약물을 점차 줄여나가다 결국 끊게 되고, 몰라보게 활력을 되찾은 경험을 하게 되는데 완치까지의 과정에서 그야말로 치료 자체를 즐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