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순매수결제 1위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로, 2억2067만 달러(2730억원) 순매수결제됐다. 미국 기술주 중심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다. 테슬라, 애플에 이어 Semiconductor Bull and Bear 3X ETFs(SOXL)도 상위권에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 수익 추구하는 ETF로, 9881만 달러(1223억원)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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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반영하듯 테슬라, 애플, 알파벳A(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수 빅테크 기업들이 이달 순매수결제 상위에 포진했다.
◇ 3배 열광에…레버리지 ETF로 서학 개미 공략
통상 3배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 희석 위험 때문에 단기 투자 수단으로 권해진다. 일간 수익률을 추종하기 때문에, 기초지수가 원래 수준을 회복하더라도 변동성 장세에선 누적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15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0% 수준이지만, TQQQ는 -4.65%로 낙폭이 더 크다. 총 보수도 1%에 가까워 꽤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학개미’의 TQQQ 사랑은 꾸준하다. 연초 이후 TQQQ는 테슬라와 근소한 차이로 순매수결제 상위 2위를 차지했다. SOXL가 뒤를 잇는다. 보관규모에선 테슬라가 14일 기준 121억 달러(15조원)로 여전히 압도적 차이를 보여주지만, TQQQ는 ETF 중 가장 큰 규모인 15억 달러(1.8조원)로 서서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국내에 대체할 수 있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없는 데다 기술주의 장기 우상향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3년으로 투자 기간을 늘리면 나스닥 지수가 68.41% 오르는 사이 TQQQ는 214.90% 상승했다.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등 국내 운용사들도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최근 나스닥 레버리지 상품을 내놨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신기술 성장주 투자 심리가 한층 강화됐다”면서 “사기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니콜라 등 과거 유사한 성장주 베팅은 국내 투자자에게 수차례 아픈 경험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무리한 성장주 투자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