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배달부" 이재명 아내→아들도, 공무원 심부름 의혹

정시내 기자I 2022.01.30 00:00:42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당시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이 이 후보 장남 동호씨에 대해서도 심부름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부인 김혜경씨.(사진=뉴스1)
TV조선은 지난해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A씨의 주장을 인용해 이 후보 가족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인 배모씨의 지시로 고양에 있는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이 후보 장남 동호씨를 대신해 퇴원 수속을 하고, 처방된 약을 받기 위해서였다.

공개된 통화 녹취에는 배모씨가 “야 근데 약 주는 사람이 누구냐고 안 물어보디?”라고 묻는다. 이에 A씨는 ““그런 거 안 물어보던데요”라고 답했다.

배씨가 “그냥 줘?”라고 재차 물었고, A씨는 “네. ‘(아들 이 모씨가) 아침에 일찍 나가셨네요’ 그 이야기만 하던데요”라고 말했다. A씨는 당시 관용차를 타고 병원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TV조선
A씨는 “배 씨가 ‘넌 배달의 민족’이라고 불렀다”며 “자신이 이 후보나 가족 앞에 나타나면 크게 혼이 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SBS는 전날 A씨가 김혜경 씨의 약도 대리 처방받았고, 음식 심부름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씨가 A씨에게 직접 지시했다거나, 배씨를 통해 심부름을 지시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배씨는 전날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언론에 배포된 문자에서 “공무수행 중 후보 가족을 위한 사적 용무를 처리한 적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다분하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심부름 의혹을 부인했다.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 공무원 사적 심부름 의혹. 사진=SBS
이와관련 국민의힘 김병민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권력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이 후보와 김씨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무원과 공적 재원을 배우자를 위한 사적 용도로 전락시킨 것은 공권력을 사유화한 것”이라며 “이 후보 부부는 더 늦기 전에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즉각 책임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부인 개인 의전용 비서 채용 의혹은 국민의힘의 고발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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