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는 지난 9월 3일 오후 2시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 A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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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장씨에게 연락해 바뀐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장씨는 직접 와서 문을 열어주겠다고 했다.
이후 약 1시간 기다린 끝에 직접 문을 열어주겠다는 장씨와 만나 집에 들어갔다. 당시 A씨 아버지는 이상한 예감이 들어 문을 열어놨다고 한다.
집에 들어온 장씨는 갑자기 아내 A씨에게 언성을 높였다. 그는 만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장씨는 A씨에게 일본도를 휘둘렀다.
A씨의 아버지는 23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그날 예감이 이상해서 문을 열어놨다. 집으로 들어가 (장씨가) 이혼 소송 취하를 해달라고 두 번 그러고 목걸이를 왜 가져갔냐고 하더라. 세마디 하더니 죽여버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칼을 쫙 빼는데 휙 소리가 나더라. ‘장 서방 왜 이래’라고 말렸다”며 “딸이 부엌으로 도망갔지만 더는 피할 곳이 없었다. 기대고 있는 딸을 (장씨가) 순식간에 여러 번 찔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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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아버지는 “칼 들고 쫓아올까 봐 얼마나 빨리 뛰어 내려왔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이 )밖에 나와서 숨이 넘어가면서도 ‘아빠 우리 딸들 어떡해’라고 하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신고를 받은 구급차가 급히 출동했지만 A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과다출혈로 사망한 A씨 몸 곳곳에는 찔린 상처가 가득했다.
장씨는 사건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장씨는 아내 A씨의 남동생에게 전화해 “나 아무 기억도 안 나고 뭔지 모르겠다”며 “그 XX 칼이 보여서 장롱 속에서 옷 꺼내는데 막….”이라고 말했다.
사건 다음날 장인에게도 전화 한 장씨는 “아버님이 나를 좀 뜯어말리지 그러셨냐”며 되려 장인을 원망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첫째 딸은 장씨에 대해 “항상 사소한 걸로 사웠다. 밥 반찬이 마음에 안든다고 갑자기 밥을 던진다거나 TV를 부순다거나. 나도 몇번 아빠가 엄마 목 조르는 걸 봤다. 집 나오기 얼마 전에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 안방 들어가는 거 봤다. 방문 열었다가 엄마 협박하고 있는 걸 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다시 닫았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유족들은 A씨가 장씨가 친 덫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있다. 장씨가 먼저 첫째 딸에게 옷을 챙기러 오라고 메시지를 보냈던 것. 비밀번호도 바꾸지 않았다고 했지만 바꿔놓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이수정 교수는 “비밀번호를 바꿔서 옷만 싹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한거다. 대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한거다”고 꼬집었다.
한편 장씨는 지난달 10일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11월 8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